EBS <극한 직업> (23, 24일 오후 10시40분 방송)에서 응급의료센터 의사들의 24시간 일촉즉발의 세계를 다룬다. 극한>
인천 서해 권역 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실. 절박한 울음이 그칠 줄 모르는, 가장 정신 없는 곳이다.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소아 환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보호자, 응급실 의사들 모두 속이 탄다.
자정이 넘은 시간, 119 구조대가 응급실 문을 급하게 밀고 들어온다. 5세 여자 아이가 6군데 상해를 입고 피투성이가 됐다. 의료진 수 명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에 심장 마사지를 해보지만 아이는 과다출혈로 40분만에 숨을 거둔다. 매일 생사를 넘나드는 300명의 환자들이 북적거리는 응급실이지만 의사들은 어린 생명의 죽음 앞에 여전히 고개를 떨군다.
응급실 의사들에겐 커버링 시스템이란 철칙이 있다. 환자 진료시 인턴들은 레지던트 선배에게 확인을 받고, 레지던트들은 교수진에게 진료기록을 지시 받는다. 고질적인 군대식 ‘군기’가 비합리적으로 느껴질 만도 하지만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이곳에서 선배와 교수들의 조언은 진리이자 법인 셈이다.
다음날 오전 8시, 의사들은 북 리딩과 의국회의에 참석해 전날 들어온 응급환자의 상태를 보고한 후 하루 일과를 마친다. 다시 호출이다. 교통사고로 안면부가 심하게 훼손된 과다 출혈 환자. 응급실 의사들의 마음이 또 한 번 철렁 내려앉는다.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