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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다시 2000 가는 거야? 미국發 훈풍 타고 100일 만에 주가 1800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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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다시 2000 가는 거야? 미국發 훈풍 타고 100일 만에 주가 1800 회복

입력
2008.04.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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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스피지수가 100일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날에 비해 28.58포인트(1.61%) 상승한 1,800.4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 것은 1월11일 장중 1,844.57을 기록한 후 100일 만이다. 100일간 코스피지수는 한때 1,574(3월17일)포인트까지 떨어지며 증시대란 직전까지 갔던 적도 있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가 이어진 끝에 이날 2,000포인트 회복을 향한 중요한 고지를 탈환했다.

■ 1,800탈환 배경

각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한달 넘게 강세장을 유지한 끝에 1,800선을 회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인으로 ‘미국시장의 안정’을 꼽았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신용경색이 3월 중순 이후로 빠르게 회복되는 국면을 보였다”며 “여유가 생긴 외국인들이 실적이 좋은 한국기업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자금이 증시로 몰렸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중국증시의 영향도 가세했다.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기업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중국정부의 ‘비유통주 보호예수 물량 규제’와 같은 증시 부양책이 지수 1,800선을 넘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 향후 전망

각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향후 1~3개월 간 적게는 1,820에서 많게는 2,000포인트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대세 상승장은 아닐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부실금융 기관들이 증자에 성공하며 신용경색 문제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지만, 대세상승장은 아닌 듯 하다”며 “특히 미국 과소비에 대한 후유증, 중국의 소득불균형으로 인한 소득증가의 한계 등을 감안할 때, 기대되는 주가목표치는 1,840 정도”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주가상승은 미국 상황에 기인한 안도랠리 성격이 강하다”며 “기업매출 둔화,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 상승이 끝나면 재차 조정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나대투증권의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이제 본격상승국면으로 돌입할 것”이라며 “국내 주요기업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향후 3개월 내에 주가는 2,000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1,9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투자전략은?

지금까지 주가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져온 만큼 속도를 조절하며 종목별로 선별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은 “업종별 빠른 순환상승이 전개되고 있어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탄력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 서 센터장 역시 “코스피지수가 1,550선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 가격부담이 커진 상태인 만큼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을 지켜보면서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 센터장은 “전체 지수의 등락과 별개로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종목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실적개선이 두드러지고 한국을 이끌어가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주로 환율의 수혜를 받는 IT와 자동차주를 우선 추천했다.

이에 따라 주식펀드 역시 편입종목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이들은 조언했다. 삼성증권 김 센터장은 “반도체(삼성전자), 자동차(현대차), 휴대폰(LG전자) 등이 주로 편입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연구원은 “기존 펀드투자자는 환매하지 말고 계속 보유하고, 새로 펀드가입을 고민하는 투자자는 여유를 갖고 시장상황을 좀더 지켜보거나 편입종목을 신중하게 따지면서 적절한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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