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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날세운 표정… 뉴타운·혁신도시 등 뒷북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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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날세운 표정… 뉴타운·혁신도시 등 뒷북 비판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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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이 18일 각종 현안에 대해 잔뜩 날을 세웠다. 야성(野性)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정부 여당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했다. 하지만 핵심사안에 대한 뒷북치기는 여전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총선이 끝났는데도 우리 사회가 안정되지 못하고 어수선한 느낌”이라며 뉴타운 논란과 0교시 수업 및 우열반 편성, 혁신도시 전면 재검토 등을 세세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후 정부와 한나라당이 서민과 지방을 짓밟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특히 서민생활과 관련, 국민들이 사기 당했다는 느낌이 널리 퍼져 있다”고 비판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아예 “이명박 정부는 국정수행 면에서 능력과 자질이 대단히 부족한 정부”라고 쏘아붙였다. 여야 합의로 추진된 혁신도시 계획을 갑자기 뒤집으려 하고, 학생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몰며, 6% 경제성장에 집착해 법적 근거도 없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려 한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서울시장의 국무회의 배석에 대해서도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가 정부 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지만, 한미 쇠고기 협상과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 등 이날의 ‘뉴스’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없었다. 여전히 정치적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쇠고기 협상의 경우 이날 중으로 사실상 미측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타결될 것이란 보도가 최근에 잇따랐지만 당 지도부는 무감각했다.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뒤에야 최 정책위의장 개인 명의의 성명서가 나왔을 뿐이다. 협상이 진행될 때도 성명서 몇 장으로 대신하더니 이번에도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게 됐으며 거국적으로 무효화운동을 벌이겠다”는 얘기가 전부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 문제는 이미 새벽녘부터 보도됐지만 민주당의 반응은 한참 늦게 나왔다. 그것도 “기존의 남북합의부터 존중하고 이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변인 논평으로 갈음했다. 남북관계를 주도해온 정당치고는 무게감이 한참 떨어진다.

발톱은 잔뜩 세웠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색해진 경우도 있다. 0교시 수업 및 우열반 편성은 일선 교육청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혁신도시도 정부 여당이 전날 ‘백지화 불가’를 밝힌 뒤라 멋쩍다. 그래서 당내에선 “지도부의 발언 하나하나에 전략적ㆍ정치적 판단이 담겨야 하는데…”라는 한숨만 넘쳐난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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