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미 정상회담/ 캠프 데이비드 도착서 출발까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캠프 데이비드 도착서 출발까지

입력
2008.04.21 09:04
0 0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오후(현지시간)부터 1박2일 간 캠프데이비드에서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북쪽으로 92㎞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프데이비드는 미 대통령의 별장. 미국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는 국가 원수들만 이곳에 초대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이 대통령이 처음 초대됐다. 이 대통령은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친 뒤 "부시 대통령이 생각보다 훨씬 우방으로서 예우를 해 줬다"고 소감을 밝힐 정도로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파격적 첫 만남 18일 오후 4시1분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탄 헬기가 캠프데이비드의 헬기장에 내렸다.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 내외가 헬기 앞까지 걸어나가 이 대통령 내외를 마중했다.

양국 정상이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골프 카트에 오르려는 순간 부시 대통령은 "운전 하겠느냐"고 '깜짝 제안'을 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카트를 운전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 대통령은 "내가 해도 되나. 하겠다"고 답한 뒤 카트에 올라 타 능숙하게 카트를 몰았다. 카트가 취재진 앞을 지날 때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내가 운전하는 걸 무서워 한다"고 농담을 던졌고, 이 대통령도 "부시 대통령이 내 손님이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부시 여사가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뒤를 따랐다.

양국 정상 내외는 1시간30분 동안 캠프데이비드 곳곳을 둘러 보았다. 원래는 숙소까지 약 2분 동안만 카트에 동승하기로 돼 있었다고 한다.

가족 같은 분위기의 만찬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5분 간 캠프데이비드 안의 로렐 캐빈에서 비공개 만찬이 열렸다. 부시 여사가 직접 고른 메인 메뉴는 미국산 쇠고기와 생선. 이 대통령은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角弓)을 부시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 'M.B.LEE'가 적힌 가죽 점퍼와 텍사스산 가죽 가방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백자 찻잔을, 부시 여사는 텍사스산 꽃무늬 찻잔을 선사했다. 김 여사는 또 다음 달 결혼하는 부시 대통령 내외의 둘째딸 제나 부시를 위해 나무 기러기 한 쌍을 선물했다.

만찬이 끝난 뒤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 내외를 숙소인 버치 캐빈까지 걸어서 안내했다. 부시 대통령 내외의 숙소는 버치 캐빈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아스펜 캐빈. 이는 미국 측이 특별 배려를 한 것이라고 한다.

정상회담은 "앱솔루틀리!(Absolutely!)" 19일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20분 동안 로렐 캐빈 회의실에서 두 정상의 첫 정상회담이 열렸다. 미국 측이 기자회견문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회담 시간을 계획보다 35분 앞당겼고, 회담 시간은 예정보다 20분 길어졌다.

회담에서 "6자회담에 도움이 되도록 남북관계를 진행시키겠다" "미국의 보호주의 확산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등 이 대통령의 말에 부시 대통령은 "물론이죠(Absolutely) " "좋습니다(That's good)"라고 흔쾌히 화답했다.

오전 11시25분 헬기장 잔디밭에 마련된 공동기자회견장. 두 정상은 잔디밭 뒤쪽 숲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등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컴퓨터 달린 불도저라고 한다. 커다란 도전과 장애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아서라는데 솔직함과 낙관적 비전이 좋다"며 이 대통령을 추켜 세웠다.

앞서 비공개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회견 때 불도저라는 별명을 언급해도 괜찮겠나"라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컴퓨터 달린 불도저, 컴도저다"라 답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이후 기자들과 만나 "로라 부시가 음식과 잠자리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래서 '방한하면 우리 내외가 이렇게 꼼꼼하게 챙겨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부시 대통령은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 정도 하는 것이 뭐가 고맙냐'고 동양적으로 답하더라"고 소개했다.

캠프데이비드=염영남 기자 최문선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