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성화호’가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들을 만나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을 걸을 전망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23세 이하)은 20일 베이징 리젠트호텔에서 열린 조추첨 결과,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메달 후보인 카메룬, 이탈리아 중 한 팀을 넘어서야 한다.
아프리카 축구의 전통 강호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 쥔 카메룬은 이번 대회에서 ‘시드니 영광 재현’을 꿈꾸는 강호다. 아프리카 최종 예선 C조에서 모로코, 보츠와나, 기니를 상대로 4승 2무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고 14골을 몰아치며 5골 만을 내주는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프랑스 르샹피오나에서 활약하는 유망주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2008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작렬하는 등 맹활약한 스테판 음비아(22ㆍ 스타드 렌)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알렉산드르 송(21ㆍ아스널)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 음비아는 네이션스컵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빅리그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럽 리그를 누비는 대형 스타들이 와일드 카드로 합류할 경우 더욱 막강한 전력을 구축할 전망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탈리아도 두말 할 나위 없는 전통의 축구 강국으로 유럽에서 올림픽을 중요시 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올림픽 대표팀의 간판 스타는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스트라이커 주세페 로시(21ㆍ비야레알). 로시는 2007~08 시즌 비야레알에서 11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 밖에 수비수 마르코 모타(22ㆍ토리노)는 ‘제 2의 말디니’로 촉망 받는 유망주다. 이탈리아가 금메달에 욕심을 내며 세리에 A 간판 스타들로 와일드 카드를 구성하는 것은 한국에게는 ‘악몽’에 다름 아니다.
이탈리아는 세르비아, 잉글랜드 등과 유럽 최종 예선 B조에 편성돼 3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포르투갈을 꺾고 본선에 합류했다.
‘박성화호’가 8강 진출을 위해 무조선 꺾어야 할 온두라스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짠물 축구’를 구사하는 온두라스 올림픽 대표팀은 자국 내에서 ‘황금 세대’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재능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것이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의 분석이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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