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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가 CEO 맡은 대한민국 주식회사에 투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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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가 CEO 맡은 대한민국 주식회사에 투자를"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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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 세일즈' 사흘째

미국 방문 이틀째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은 뉴욕에서, 오후에는 워싱턴에서 철저히 '대한민국㈜ CEO'로 변신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인을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와 오찬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면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선 것. 특히 자신의 현대그룹 계열사 CEO로서의 경력을 내세우며 새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Business Friendlyㆍ친 기업)' 자세를 적극 홍보했다.

■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코트라와 전경련이 공동 주관한 '한국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글로벌 코리아, 아시아로 통하는 문(Global Korea:A Gate to Asia)'이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투자=성공'이란 등식을 각인시키느라 애썼다. 이 자리에는 화이자, 존슨&존슨, 보잉, JP모건체이스 등 세계 유수의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유치에 나선 CEO처럼 영어로 연설했다. 설명회에는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해 한국 노사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감성적으로, 이어 실질적 이득을 제시하는 접근법으로 미 경제인들을 상대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남동지역의 작은 어촌인 내 고향 포항은 노동자에서 CEO(최고경영자), 국회의원을 거쳐 서울시장, 대통령으로 변화한 내 인생과 같이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면서 "그 마을의 변화는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수 십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지금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었다"면서 "이런 발전은 한국을 믿고 자본과 기술, 노하우를 투자해준 외국인 친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답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한국의 반도체와 IT 등 첨단산업분야와의 협력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고 강조한 대목에서도 많은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 미 경제계 인사 오찬간담회

이 대통령은 투자설명회에 앞서 미 경제계 인사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도 대한(對韓) 투자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는 많은 규제를 풀고 법인세를 낮춰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하고 싶은 나라, 일하기 편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금년 내에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토론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상세히 설명한 데 이어 참석자들과 세계경제전망, 국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한국의 금융허브 도약 방안, 한국 노사문화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자미에 디몬 JP모건체이스 회장, 존 A 테인 메릴린치 회장, 피터 그라우어 블룸버그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여기서 디몬 JP모건 회장은 이 대통령에게 "대선 압승을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

■ 수행경제인 만찬

오후에 워싱턴으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시내 한 호텔에서 수행 경제인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참석 기업인 26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오늘 와 주셔서 고맙고, 또한 한 몫을 크게 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 수고가 많아 대접하는 것이니 윗도리를 벗고 편하게 식사하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껏 하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한국을 보는 분위기가 좀 바뀌었나 보다"면서 "그런 인상을 미국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은 애초 전경련 측에서 밥값을 내기로 돼있었으나 이 대통령이 격려 차원에서 밥값을 지불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나랏돈으로 내는 것이니까 많이 드시고 세금 많이 내신 분들은 와인도 한 잔씩 하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열린 워싱턴 교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과 관련, "미국의 교민 젊은이가 미국식 발음을 하니까 (영어 강사로) 좋지 않을까 해서 올해 500명 모집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돈은 많이 주지 못하며, 연봉으로 3만 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사진, 뉴욕=손용석기자 st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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