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라고 다 똑 같은 아줌마는 아니다. 대홍기획이 지난 1월부터 한달 동안 압구정동, 대치동, 분당, 목동, 성북동ㆍ평창동, 중계동 등 서울과 신도시 6개 지역의 중산층 이상 아줌마 540명을 대상으로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각 지역별로 독특한 아줌마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압구정 아줌마는 ‘위대한 유산형’. 이 지역 아줌마들은 74.4%가 자녀 교우 관계까지 직접 관리할 정도. 부의 대물림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테크와 자녀 교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아줌마는 ‘쇼핑 홀릭형’으로 분류됐다. 명품을 알기 시작한 나이가 18.5세로 6개 지역 중 가장 어렸고, 무려 81.1%가 좋은 물건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분당 아줌마의 구전력을 측정해 보니, 9일이면 제품에 대한 소문이 분당 전역에 나도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 목동 아줌마는 교육정보는 물론 쇼핑과 재테크 정보도 동창회나 학부모 모임에서 얻을 정도로 ‘학연 만능주의’형이 많았다.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대치동 아줌마는 자녀 교육을 위해 빚도 마다하지 않고, 시간도 내기 쉽지 않아 짬을 내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풍요 속의 빈곤’ 상태였다.
전통의 부촌인 성북동ㆍ평창동은 안정적 경제생활을 토대로 다소 보수적이고 폐쇄적 성향이 짙었다.
신교육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중계동 아줌마는 재테크와 자녀 교육에는 자신이 없지만 현재를 즐기는 긍적적 가치관을 보유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홍기획 최숙희 부장은 “지역문화와 아줌마들의 성향과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었다”며 “지역 사회에서 아줌마들의 입김이 세지면서 상호 작용의 강도가 점점 세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