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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청소년 문학상' 3월 장원/ 모래의 연대기-변혜지(필명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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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청소년 문학상' 3월 장원/ 모래의 연대기-변혜지(필명 샘)

입력
2008.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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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 주최하는 ‘문장 청소년 문학상’ 3월 시 장원에 변혜지(경기 안양예고)양의 <모래의 연대기> 가 뽑혔다.

이야기글 부문에는 이범석군의 <잊혀진 우리 역사의 진실을 되찾을 유일한 열쇠의 이름 환단고기> , 비평ㆍ감상글에는 현소은(민족사관고)양의 <세상과의 줄다리기 속에서> , 생활글에는 김정민(경기 동두천고)군의 <모나리자> 가 각각 장원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문장’ 홈페이지(www.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모래의 연대기

- 변혜지 (필명 샘)

1.

흩날림은 그들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2.

지금 지구의 구석에서 가장 메마른 모래들이 날아오르려 하고 있어 작은 방 모래는 컴퓨터 자판에 끼어 부스럭 거리고 부엌에 있는 모래는 침샘에서 말을 분비하나봐 휴대전화로 끊임없이 습기가 흘러들어 지난밤 흡수한 빗물이 더러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안방에 있어야 할 모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 큰방 모래가 쥐어짜내는 마지막 수분이 날아오르고 있는데, 저들은 느끼지 못하는걸까?

3.

가루가 된 큰방모래를 들고 모래들이 서있어 모래들은 울지 않아 그들은 날아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는 걸 날 준비를 끝마친 큰 방 모래는 고요해 보시락대는 대신 작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어 천천히, 날기 시작해 큰방 모래를 날리고 돌아온 길은 바싹 말라있어 저들을 바삭,하고 물면 짠 맛, 날까?

4.

어디선가,

모래의 배가 불러오고 있어

▲ 심사평

샘의 <모래의 연대기> 는 대상의 속성을 예리하게 파악한 힘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모래를 자신의 주변으로 끌어들여 현실을 메마름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의 모습에서 사라지는 것과 다시 태어나는 것의 모호한 경계를 허물려한 인식이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주제에 대한 일관된 통찰과 적절한 소재의 어울림이 충분한 호소력과 감흥을 만들어 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경주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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