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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심우창 수앤에프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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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심우창 수앤에프씨 대표

입력
2008.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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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은 본사를 100% 신뢰해야 하고, 본사는 가맹점을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멸하고 말죠.”

퓨전주점 ‘야미얀’을 운영하는 ㈜수앤에프씨 심우창 대표는 매일 아침 본사 직원이 작성한 가맹점 방문 일지를 읽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 일지에는 본사 직원이 가맹점의 운영실태와 위생상태를 체크한 내용뿐 아니라 가맹점주가 본사에 얘기하고 싶은 것까지 포함돼 있다. 그가 이처럼 가맹점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두 번의 뼈아픈 실패 때문이다.

1987년 목공일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매장 인테리어를 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와 인연을 맺은 심 대표는 똑 같은 제품과 이미지를 수많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간파하고는 직접 치킨 사업에 뛰어 들었다. 당시는 치킨 프랜차이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기라, 어렵지 않게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4년여가 지나자 가맹점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면서 사업을 접어야 했다. 모두 가맹점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었다. 가맹점에서 따로 가격을 올려 받거나 양을 줄여도 개의치 않았고, 가맹점 관리 역시 본사 요원 1명당 15개가 적정선인데도 무려 40~50개를 묶었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가맹점을 방치하다시피 했죠. 결국 다툼이 잦아졌고 미수금도 잘 걷히지 않았어요.”

그는 ‘밑바닥부터 다시 배우자’는 생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취직해 메뉴 개발, 매장 관리 등을 배워 나갔다. 자신감이 생기자 한국형 편의점 사업에 손을 댔지만 이번에는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뛰어 든 게 화근이 됐다. 결국은 1년도 안돼 다시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인 외식업에서 재기를 노렸다. 그가 선택한 아이템은 퓨전주점. 프랜차이즈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시장에서 검증된 아이템을 찾다 보니 내린 결론이었다.

‘세 번의 실패는 없다’는 마음다짐으로 2년여를 시장조사에만 매달렸다. 내로라 하는 음식점과 퓨전 주점을 찾아 전국을 누볐고, 차별화된 메뉴와 소스를 개발하기 위해 전문 요리사와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일반 퓨전주점과는 차별화된 메뉴로 숯불 바비큐를 개발했고, 가맹점에서는 그릴에다 잠깐 익혀 내놓을 수 있도록 초벌을 한 뒤 공급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결과는 2005년 문을 연지 3년 여 만에 가맹점이 170개가 늘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그는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자 물류 센터를 건립하는 등 자체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맹점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 였다. 물론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일정 규모의 가맹점이 모이기 전까지는 밑지는 장사였지만, 망설이지 않았다. 본사에서 각종 전단지와 홍보물을 무상으로 지원해 주기도 했다. 또 직접 매장의 운영상태와 점주의 반응을 살피는 암행도 즐기고 있다.

그는 “가맹점주 한 사람이 만족하면 그 사람이 뿌리가 돼서 또 다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가맹점이 풍요로울 수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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