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철옹성을 무너뜨릴 자 과연 누구인가.’
‘천적’ 울산도 무한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차붐 수원’의 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20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6라운드 홈경기에서 신영록과 에두의 득점포를 앞세워 울산을 2-0으로 꺾고 파죽의 7연승을 달성했다. 연승 가도를 달리며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있는 수원은 이날 승리로 지난 1993년 성남이 기록한 무실점 연승(6경기) 기록을 넘어서며 K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전반전 고비를 어렵사리 넘긴 후 후반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승리하는 ‘차붐 수원의 연승 공식’은 이날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수원은 울산과 치열한 중원 쟁탈전을 벌이며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한 채 전반 종료 휘슬을 맞았다. 차범근 감독은 하프타임에 박현범 대신 이관우, 남궁웅 대신 안효연을 투입했지만 울산의 두터운 수비 라인을 효과적으로 돌파하지 못했다.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25분, ‘차범근의 황태자’ 신영록이 ‘원샷원킬’의 결정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차붐 수원’에 천금의 결승골을 안겼다. 신영록은 송종국이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솟구쳐 오르며 정확히 헤딩슛, 울산 골네트를 갈랐다.
지난 2003년 수원에 입단한 후 지난 시즌까지 6년간 제자리를 잡지 못하며 절치부심했던 신영록은 올시즌 ‘차붐 수원’의 주포로 낙점된 후 최근 3경기(컵대회 포함)에서 4골을 작렬하는 등 잠재력을 무섭게 폭발시키며 수원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다. 에두는 후반 인저리타임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5승1무(승점 16)를 기록, 19일 대전을 3-0으로 완파한 성남(승점 14)과의 승점 차를 유지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FC 서울은 같은 날 열린 홈경기에서 오랜만에 터진 릴레이 득점포로 제주를 3-1로 꺾고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 10분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15분 데얀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는 등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후 후반 20분 조진수에게 동점골을 허용, 불운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듯 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렬과 김은중이 후반 40분과 45분 잇달아 골네트를 갈라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편 두두(성남)는 19일 대전전에서 두 골을 터트려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며 6골로 득점 레이스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수원=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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