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피에르 드 마저리 세계식량계획(WFP) 평양사무소장은 17일 우리 측의 대북한 비료지원 문제와 관련, "긴급지원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드 마저리 소장은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늦어도 5월 말까지는 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 상황으로는 이에 맞춰 (남한의) 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며 "남한의 비료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은 앞으로 더욱 극심한 식량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일부는 쌀ㆍ비료 등 대규모 인도적 지원은 북핵 진전상황과 북한의 태도변화를 봐가며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1999년부터 해마다 파종기 시비(施肥)를 위해 북측에 30만톤 규모의 비료를 지원해 왔으며 북한의 협동농장까지 비료 운송기간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까지는 남북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 마저리 소장은 "북한에서는 대규모 식량 사태 조짐이 있다"면서 "북한의 지방정부 관계자들이 '주민에 배급할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앞으로 배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FP는 북한이 지난해 주민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식량 요구량의 80%를 확보했지만 올해는 60%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VOA는 덧붙였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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