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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타 전성시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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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대타 전성시대 왜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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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수읽기 달인 '안방마님'성공기정상호·이도형 짜릿한 끝내기 대포·안타 경기 흐름·공배합 예측 불방망이 노하우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했던가. 그러나 홈런도 끝내기 안타와 비교하면 짜릿함이 떨어진다. 하물며 대타가 끝내기 안타를 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올시즌 대타들이 연일 짜릿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82년부터 지난해까지 26년간 대타 끝내기 안타는 총 46개. 해마다 평균 1.77개에 불과하던 대타 끝내기 안타가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벌써 세 개나 터졌다.

한화 이도형은 17일 청주 히어로즈전 3-4로 뒤진 9회말 2사 2ㆍ3루서 대타로 나서 극적인 2타점 끝내기 적시타를 쳤다. SK 정상호는 LG와의 개막전 연장 13회말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대타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정상호는 지난 11일 목동 히어로즈전 연장 13회초 대타 결승홈런을 뿜어내기도 했다. 신생팀 히어로즈 조평호도 지난 1일 목동 한화전에서 대타로 나서 프로 첫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대타는 벤치에 앉아 있다 가끔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타격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타 성공률을 높이려면 사령탑은 어떻게 해야 할까? SK 김성근 감독은 상대 투수의 장단점과 대타의 장단점을 분석한 뒤 비교해 확률이 높은 카드를 선택한다. 정상호, 모창민 등 대타요원의 최근 타격감을 고려하는 건 물론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대타 성공률을 높이려면 집중력과 수읽기라는 두 가지 변수에서 상대투수를 이겨야 한다”고 설명한다. 대타 홈런으로 유명해진 정상호는 집중력이 돋보인다. 대타로 나서면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정상호는 한가지 구질만 노리고 과감하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정상호의 대타 성적은 3타수 2안타. 안타 2개가 모두 결승홈런으로 영양가 만점이다.

역시 포수 출신인 이도형은 수읽기가 빼어나다. 이도형은 17일 벤치에서 상대 마무리 조용훈과 포수 김동수의 공 배합을 유심히 살폈다. 조용훈은 초구로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볼카운트 1-0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상황. 이도형은 제2구로 빠른 공이 들어올 거라고 예측하고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수읽기에서 이긴 이도형은 조용훈의 직구를 끊어 쳐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쳤다.

대타 홈런의 사나이 KIA 이재주는 통산 대타 홈런이 무려 18개나 된다. 이재주는 대타 홈런의 비결에 대해 “대타는 타격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경기 흐름과 상대 투수를 분석할 시간이 있다. 공 배합을 잘 읽고 한 가지 구종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이재주도 역시 이도형, 정상호처럼 포수 출신으로 수읽기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상준 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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