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노의 스포츠 콩트]
오늘부터 목동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우리 히어로즈 대 롯데 자이언츠의 3연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 롯데나 모두 초반 돌풍의 주역인데다, 최근 부진한 가운데 정면으로 맞부딪치기 때문이다.
우리 히어로즈는 8승4패로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져 승률이 5할대(8승8패)로 떨어져 있다. 우리 히어로즈는 지난 주말, 지난해 우승팀 SK 와이번스에 1승2패로 밀린 것이 뼈아팠다.
1승1패 상황에서 만난 13일 경기에서 우리의 좌완 선발 마일영이 8회까지 SK 타선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다가 9회 선두타자 최 정 선수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외야 뜬공과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 붙은 SK는 2사 후 연속 볼넷을 얻자 쾌재를 불렀고 김성근 감독은 아껴둔 히든카드 김재현을 활용, 싹쓸이 좌중간 2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우리 선발 마일영은 7년 만에 데뷔 후 두 번째 완봉승을 눈앞에 뒀었지만 통한의 볼넷 2개로 세 번째 완 투승마저 놓치고 졸지에 패전 투수가 됐다. 2시간 30분 동안 눈부신 투구로 영웅이었으나 불과 20분 만에 역적이 된 셈. 우리 마운드가 선발 투수의 승리도 못 지켜 주게 된 것은 역시 마무리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광환 우리 감독은 경기 후 "확실한 소방수가 없어 매 경기 고전하고 있다"며 씁쓸해했었다. 이후 우리 히어로즈는 한화 이글스와의 청주 원정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15일 경기에서 4대5, 16일 경기에서 8대1로 패한 것 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17일 경기에서 4대5로 재역전패를 당한 것은 충격이었다.
0대3으로 밀렸던 우리는 9회 초 황재균의 2루타, 강정호, 이택근의 고의 4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불펜과 포수가 허약한 히어로즈의 현실이 9회 말 다시 게임을 어렵게 했다.
우리는 한화 선두 김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후 윤재국의 타구를 유격수 황재균이 실책하고 포수 강정호가 패스트볼을 범한 사이 2사 2,3루 위기를 맞았고 조용훈이 대타 이도형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재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15일 부산 사직 경기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가장 비참한 패배를 당했다. 올해 가장 구위가 좋아져 처음으로 10승도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 선발 장원준이 1⅓이닝 만에 8안타로 7실점(4자책)하고 강판을 당해 올 시즌 롯데 선발진 중 처음으로 5회를 못 넘긴 투수가 됐다. 롯데는 나중에 가르시아의 3점 홈런 등으로 허둥지둥 따라 붙기는 했지만 4대10으로 대패를 당했다.
이후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 등을 내세우며 반격을 노렸지만, 16,1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롯데는 18일 경기부터 서울(목동 포함)과 인천 문학 경기는 선수들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비행기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제 18일부터 8승8패로 승률이 5할까지 떨어진 우리 히어로즈와, 10승4패로, 12승4패인 SK 와이번스에 1경기 차로 2위로 밀려난 롯데 자이언츠가 운명의 3연전을 갖는다.
우리가 2승1패 이상 앞서면 다시 승률 5할 이상의 고공행진을 할 수 있고, 롯데가 이기면 SK 와이번스와 치열한 선두 다툼이 가능하다. 그러나 패하는 팀은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 18일 선발은 롯데 손민한 우리 스코비로 일단 롯데 쪽에 무게 중심이 더 쏠린다.
스포츠 꽁트; 제리 로이스터의 매직도 내리는 비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로이스터 ; 한국 비는 정말 주책없이 온다.
스포츠 꽁트; 뭐 주책? 그럼 미국 비는?
로이스터 ; (실언을 만회하려는 듯) 물론 주책뿐 만 아니라 치매 걸린 것처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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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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