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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이젠 잊혀진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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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이젠 잊혀진 혁명?

입력
2008.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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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혁명’이 되는 걸까. 19일 4ㆍ19혁명 48돌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릴 예정이지만 그 의미를 되새기려는 사회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

18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ㆍ19 민주묘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묘지 방문객 수는 연간 60여만명 수준. 하지만 매년 4월 19일을 전후로 정치인이나 희생자 유족 등 참배객들이 몰릴 뿐, 평소 일반 시민들의 발길은 뜸한 편이라고 묘지 관리소 측은 전했다.

관리소 관계자는 “특히 묘지를 찾는 시민들도 4ㆍ19 본연의 의미보다는 북한산 경치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견학이나 자원봉사 목적으로 찾는 학생들에게 4ㆍ19 영상물을 틀어주는 등 역사적 가치를 알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공자들에 대한 ‘상대적 푸대접’도 문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현재 4ㆍ19 관련 국가유공자는 562명. 특별법이 제정돼 별도 추가 보상을 받은 독립유공자나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와 달리, 이들은 일반법인 국가유공자법에 의해서만 보상 및 지원을 받아 상대적으로 보상액수 등이 적다.

게다가 정부가 공식 확인한 1,820명의 부상자 중 250여명만 1962년과 63년 유공자로 등록됐을 뿐, 나머지 1,500여명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보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영옥 인간안보학회 회장(경기대 교수)은 “다른 유공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보훈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가의 4ㆍ19 행사 열기도 과거와 사뭇 다르다. 18일 고려대가 개최한 ‘4ㆍ18 구국대장정’ 단축마라톤 대회 참가자는 3,000여명으로 10년 전의 3분의 1 수준이다. 박종찬(26)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은 “참가 학우들이 일시적인 이벤트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가볍게 즐기는 행사로 변질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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