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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중화 유신의 빛 양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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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중화 유신의 빛 양계초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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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강 지음ㆍ이주노, 김은희 옮김/이끌리오 발행ㆍ720쪽ㆍ2만9,800원

‘변하고 또 변해야 진정 새로움에 이르나니’

중국 혁명가이자 사상가 양계초(梁啓超ㆍ1873~1929)는 변혁의 한 복판에서 한 시대를 ‘새로움’으로 무장시키려 평생을 바쳤다. 그래서 20세기 중국의 지식인이나 혁명가 가운데 그에게 빚지지 않은 이가 없다. 정치 경제 언론 문화에 관한 근대적 정책과 계몽적 담론은 대부분 그를 통해 중국에 소개되고 사회현실과 접목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20여년간 중국이 겪는 변화도 그에게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계초의 삶은 ‘과도(過渡)’와 ‘다변(多變)’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옛 중국에서 새로운 중국으로의 ‘과도’, 낡은 백성에서 참신한 백성으로의 ‘과도’를 위해 매진했다. 이를 위해 ‘다변’ 즉 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추구를 드러냈다.

양계초는 새로운 중국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스승 강유위(康有爲)와 함께 그 때까지 통치 이데올로기로 작용한 유교 이론을 재해석했다. 그 결과 고문경학(古文經學)을 대신해 개혁적인 금문경학(今文經學) 관점을 취했다.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시스템 변화를 통해 중국사회를 개조하고자 했다.

금문경학은 공자를 숭상하며, 공자가 비록 제왕이 되지 못했지만 하늘의 명을 받은 사실상 제왕(소왕ㆍ素王)이라고 본다. 공자를 정치가이자 교육가로 여기는 셈이다. 또한 공자가 옛 것에 의탁해 제도를 개혁한 인물이라고 간주한다. 반면 고문경학은 주공(周公)을 숭상하며, 공자를 위대한 스승이자 역사가라고 본다.

전남대와 전북대 중어중문과에 각각 재직 중인 이주노, 김은희 교수가 공동 번역한 이 책은 번역작업에만 꼬박 5년이 걸릴 정도로 공을 들였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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