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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짐바브웨 무기 커넥션'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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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짐바브웨 무기 커넥션' 악재

입력
2008.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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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정권에게 무기를 수출하려다 발각됐다. 다르푸르 인종학살을 자행하는 수단 정부를 지지하고, 티베트 시위를 무력 진압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중국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악재가 등장해 베이징(北京)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탄약 300만발, AK소총, 40㎜ 로켓포 1,500문, 각종 박격포와 포탄 등 총 77톤의 무기를 실은 중국 화물선이 짐바브웨와 인접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항구도시 더반에 머물고 있다고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이 입수한 선적서류에 따르면 무기는 베이징에서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있는 짐바브웨 국방부로 배달하도록 선적서류에 적혀 있다. 이 신문은 선적서류가 짐바브웨 대선 3일 뒤인 지난 1일에 발급됐다고 전했다.

짐바브웨에서는 대선결과 발표가 3주째 늦춰지면서 정파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무가베 지지자들이 야당 지지자들에게 보복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무기들이 짐바브웨 정부에 전달될 경우 반대파 공격에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기디언은 지적했다.

남아공 정부는 “중국과 짐바브웨의 교역을 방해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통관서류에 문제가 없다면 화물을 짐바브웨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아공의 항만운수 노조가 하역을 거부하고 있어 화물은 아직 배에 머물러 있다. 노조측은 “하역은 물론 육상 운송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야당도 “정부의 조치는 화약에 불을 붙이는 격”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짐바브웨 야당 대선 후보인 모건 츠방기라이는 남아공 타보 음베키 대통령에게 “이제까지의 중립적 자세에서 벗어나 무가베 정권에게 대통령 선거 결과 개표를 촉구해야 한다” 요청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지금이 아프리카를 똑바로 세울 시기”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무가베 정권에게 공정한 선거 결과에 승복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짐바브웨에 전투기와 각종 군수장비를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파 방해기를 지원해 짐바브웨 반정부 방송을 무력화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으며, 심지어는 침실 25개짜리 초호화 저택을 무가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이용해 짐바브웨 문제가 국제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막아왔다. 무가베 대통령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에 맞서기 위해 친중국 정책을 펴고 있다.

영국 야당인 보수당은 “중국이 짐바브웨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이 수출한 무기가 짐바브웨 야당 지지자들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데 사용된다면 중국은 거세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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