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과 친해지려고 마음먹으니 좋아지더라.”
“스윙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지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슬럼프는 본인이 만드는 것이다.”
세계랭킹 6위 최경주(38)가 명품샷 만큼이나 유창한 화술을 과시했다. 17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7,275야드)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1라운드를 마친 뒤 프레스센터에 들어선 최경주. 최경주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9위의 다소 무거운 발걸음을 뗐지만 밝은 표정에 뛰어난 언변으로 분위기를 돋궜다.
지난 주 오거스타의 빠른 그린에서 플레이를 하다 다른 스피드 그린에 초반 애를 먹었다고 밝힌 최경주는 “그린과 친해지려고 마음먹으니 좋아지더라”라고 말했다.
또 동반라운드를 펼친 김경태의 최근 슬럼프 현상 지적에 대해 “슬럼프는 본인이 만드는 것이다”면서 “스윙은 머릿속에 있는 것이지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경주의 샷 감각은 좋았지만 미국보다 느린 그린 스피드 적응에 초반 애를 먹었고, 선수들의 플레이도 지연되면서 초반에 리듬 감각을 찾지 못했다.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기록한 최경주는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인 프로 4년차 신세대 주자인 김형성에 5타 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스에 적응해 만족한다”고 밝힌 최경주는 남은 사흘 경기에서 역전을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퍼팅 난조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2번홀 그린 오른쪽 벙커에서 약 1.2m에 붙였지만 파퍼트를 놓쳤고, 파5의 16번홀에서 2온에 성공했지만 3퍼트로 버디를 놓치기도 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한 최경주는 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 지연도 초반 최경주의 플레이에 악재로 작용했다. 최경주는 이날 낮 12시40분에 티오프 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1시 10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렸고, 이어진 11번홀 티박스에서는 20분을 더 기다려 티샷을 날리는 등 지연 플레이에 곤혹을 치렀다. 마지막조로 나선 최경주, 김경태, 홍순상은 18홀을 다 마치는데 보통 때보다 1시간이 이상 지연된 5시간45분이나 걸렸다.
국내 투어 1승의 김형성은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의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공동 2위인 이부영(45)과 리엔루센(대만)에 1타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인천=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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