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의 고속도로 콩나물시루 운행’, ‘광역버스의 고무줄 운행 횟수’,‘텅 빈 환승주차장’….
감사원이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와 옛 건설교통부를 대상으로 광역버스 등 수도권 광역교통시스템 운영실태를 조사, 17일 발표한 결과다.
시ㆍ도 간을 운행하는 수도권 광역버스 27개 노선 가운데 7개 노선은 출근시간대 버스정원(45명)을 초과해 운행했다. 특히 경기 수지- 서울 광화문, 수지-서울 압구정동을 운행하는 광역버스는 정원을 10여명 초과한 상태에서 경부고속도로 판교IC-양재IC를 버젓이 운행했다.
광역버스의 정원초과 운행은 버스 회사들이 허가 당시에는 버스운행대수와 운행횟수를 늘렸다가 임의로 줄여 운영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수지-광화문을 오가는 A회사 광역버스는 경기 광주시로부터 30대 버스로 1일 150회 운행토록 인가받았지만 실제로는 버스 24대로 하루 127회밖에 운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8~10분 간격으로 차량을 운행해야 하지만 배차간격이 최대 26분까지 늘어졌다. 광역버스 운행횟수를 임의로 줄인 버스노선이 8개나 됐다.
철도 지하철 버스를 연계하는 환승주차장도 상당수가 수요도 없는 곳에 설치돼 텅 빈 상태로 운영되거나 인근 주민과 시장 손님을 위한 주차장으로 변질됐다.
96억여원의 국비가 들어간 13개 수도권 환승주차장 중 환승을 위한 주차 이용률은 16%에 불과했고, 동인천역 환승주차장은 철도역에서 200m나 떨어져 환승 목적의 주차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군포역 환승주차장은 인근 재래시장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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