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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조선업체 CEO , 목표는 하나다/ "결함 0 명품 선박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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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조선업체 CEO , 목표는 하나다/ "결함 0 명품 선박을 만들어라"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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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함 무결점 명품선박을 건조하라.”

국내 대형 조선 업체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직원들에게 내린 지상명령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의 조선업계 ‘빅3’ CEO들은 ‘무결함, 무결점 선박을 만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이 추구하는 품질경영은 단순히 ‘선주사가 요구하는 수준의 선박’에 그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선주사 감독관들이 건조기간 내내 조선소에서 상주하며 결함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중대 결함이 있을 경우 선박 인도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선박은 무결점의 완벽한 상태에서 인도된다.

하지만 빅3 조선업체의 CEO들이 내세우는 품질 경영의 초점은 단순히 ‘제대로 작동하는 선박’ 수준이 아니다. 선주사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완벽한’ 명품 선박을 만든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짓게 되면 입주 초기에 하자 보수 공사가 뒤따르는 것처럼 대형 선박 역시 작은 결함들이 이곳 저곳에서 발견되기 마련인데 이를 원천적으로 봉쇄 한다는 게 이들 CEO의 목표다. 결함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것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은 품질 경영의 일환으로 무결점 선박 인도 운동을 도입했다. 2005년 이 운동을 시작한 후 고객들의 불만 접수가 30% 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거뒀다. 민 부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품질 수준을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민 부회장은 최근 ‘클린 십(Clean Ship) 운동’을 시작했다. 이는 ‘우리집처럼 깨끗하게’라는 구호 아래 인도 직전 모든 선박의 마무리 작업과 청소에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민 부회장은 특히 선박이 인도된 후에도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비포서비스와 애프터서비스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사고나 이상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선박을 점검하는 비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도한 지 5년이 지난 선박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파견해 선박의 추진장치와 중요장비, 도장 상태 등에 대한 정밀 진단과 조언 기술지원 등을 병행하는 애프터서비스를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인도 2일전 무결함 선박 확보와 중국 공장 및 협력회사의 품질 향상을 통해 올해도 모든 선박을 무결함으로 인도하겠다”며 품질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선주사와 약속한 날짜에 선박을 인도하기 앞서 완벽한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10월 선주의 품질 지적이 한 건이라도 나올 경우 선박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품질 마지노선 선언’을 했으며, 그 이후 모든 물량을 ‘무결함’ 상태로 인도했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자사 직원들에게 선진국급 품질 자격증 취득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사로부터 선박 품질검사요원 자격을 취득하고 선박품질 검사 중 일부를 위임 받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006년 취임과 동시에 선주들에게 무결점 선박 인도를 위해 ‘공정검사 및 품질문제 제로화’ 운동을 지시했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시운전 3일전’까지 모든 품질 문제를 해결한 상태에서 선박 시운전에 나서며, 최종적으로 ‘인도 3일전’까지 시운전에서 발생한 모든 결점을 제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 사장은 이와 함께 체계적인 품질경영을 위해 ‘종합품질정보센터’를 전사 네트워크에서 운영하면서 실시간 품질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남 사장은 이 시스템을 통해 프로젝트의 검사 및 품질 정보가 매일매일 집계되며 작업자 자격관리시스템도 함께 운용돼 품질 불량 요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조선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질에 대한 요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며 “완벽한 품질만이 일본 중국 유럽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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