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듯 달렸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20일 비가 내린 가운데 중국 베이징 시내일원에서 열린 프레올림픽 마라톤 풀코스(42.195㎞)에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8ㆍ삼성전자)가 2시간23분58초의 기록으로 7위로 골인했다. 1위는 중국의 바토킬 세로드(2시간14분15초).
코스답사 차원에서 출전한 이봉주는 애초 기록이나 순위에는 욕심이 없었다. 30㎞까지는 천천히 달리며 코스를 살폈다. 레이스 전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은 “조깅하듯 뛰면서 3시간 내로만 들어오면 된다”고 했다.
이봉주 뿐만 아니라 참가 선수 대부분이 코스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자부 이은정(삼성전자)처럼 중간에 레이스를 포기한 선수들이 속출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봉주는 가볍게 달리면서도 2시간23분대를 기록,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레이스 후 이봉주는 “코스는 평이했지만 비 때문에 폭염이 예상되는 8월 날씨와 비교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34㎞ 지점의 은근한 오르막이 힘들었다. 더위 속에 체력이 고갈되는 지점에서 오르막길이라 승부처가 될 것 같다. 올림픽까지 100일 정도 남은 만큼 착실히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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