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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新' 박태환 '베이징 금메달'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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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新' 박태환 '베이징 금메달' 보여요!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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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켓 최고기록에 0.44초 차이 근접… 부진 탈출, 메달전망 '파란불'

350m 지점에서의 마지막 일곱번째 턴을 했다. 왼팔 스트로크를 할 때마다 호흡을 하던 박태환(19ㆍ단국대)은 이 때부터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않았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깨고야 말겠다는 박태환의 강한 의지는 마지막 50m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의 두 팔은 점점 빠르게 돌아갔고, 관중석의 응원 함성 또한 점점 커져만 갔다.

3분43초59!

전광판을 확인한 박태환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아시아 기록을 1년여 만에 갈아치우는 순간이었다. 두 손을 모아 잡은 박태환은 감사의 기도를 한 뒤 물 밖으로 나와 관중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

박태환의 마지막 50m 구간기록은 26초79. 첫 50m를 26초18에 주파한 이후 꾸준히 28초 대에 50m 구간기록을 끊었던 박태환으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막판 스퍼트였다. ‘훈련 부족이다’ ‘지구력이 완전치 않다’며 우려의 눈길을 보내던 주위의 싸늘한 시선을 단숨에 일축 시키는 투혼의 역영이었다.

힘겨운 나날들이었다. 박태환은 겨우내 전담코치와 결별한 뒤 나홀로 훈련에 나서는 등 혼란을 겪었다. 각종 행사와 언론의 관심으로 훈련에 전념하기 힘들었다.

베이징올림픽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지구력은 점점 떨어졌고, 기록은 끝없는 내리막길을 탔다. 결국 박태환은 다시 태릉선수촌 입촌을 결정했다.

머리 속의 모든 잡념을 떨쳐내고 훈련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박태환은 18일 울산 문수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400m 대학부 결승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며 자신의 건재를 다시 한번 전세계에 알렸다.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 동안 기록을 못 내면서 부담이 컸다. 올림픽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기사나 분석이 많았다. 굉장히 냉정하더라”고 말했다.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19세 소년에게는 이겨내기 힘든 부담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신기록으로 부담을 벗어 던진 박태환은 “이제 태릉선수촌에 다시 들어가면 여유를 갖고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기록(3분40초08)을 목표로 다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기록했던 3분44초30을 0.71이나 단축한 신기록. 베이징올림픽을 100여일 앞두고 나온 박태환의 신기록으로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올림픽금메달 전선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체육계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태환은 20일로 예정돼있는 자유형 200m에서도 올림픽을 겨냥한 기록 점검에 나선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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