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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들 내한 이유는? '당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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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들 내한 이유는? '당근 효과'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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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민감… 개봉 앞두고 내한

국내 영화 팬들이 배우 조니뎁에게 살짝 서운한 마음이 있다.

조니뎁은 영화 <스위니 토드> 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1월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해 5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의 개봉에 맞춰 일본을 배우 올랜도 블룸 주윤발 등과 방일했던 터라 이번에는 한국에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영화 팬들은 실망해야 했다. 결국 ‘일본 시장이 더 크니까’ ‘그 동안도 오지 않았는데’ 라며 위안해야했다.

최근 들어 사뭇 다른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배우로 손꼽히는 유덕화 홍금보 매기큐 여명 진혜림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키애누 리브스 등이 줄지어 한국을 찾고 있다. 영화수입관계자들은 새로운 외화가 소개될 쯤이면 ‘OOO은 안 오나’하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는다.

그들은 왜, 무엇 때문에 한국 행을 택하는가?

#왜 오는가?

한국은 1,2년 사이 매력적인 영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터닝 포인트는 지난해 개봉된 영화 <트랜스포머> . <트랜스포머> 는 당시 전국 관객 720만 명을 동원하며 새로운 수익 창구로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트랜스포머> 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한국 시장에 대한 인식을 단박에 바꾸기에 충분했다.

여기에는 스크린쿼터 축소라는 정책적 변화가 한 몫 했다. 스크린쿼터 축소는 <트랜스포머> 가 717개의 상영관으로 시작해 장기간 상영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줬다. 스크린쿼터 축소의 득과 실을 동시에 보여준 셈이다.

한국 팬들의 남다른 입맛도 외국 배우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다. 외화는 ‘도 아니면 모’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로 흥행의 부침이 심하다. 여기에는 입소문에 따라 이동하는 한국 팬들의 성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외화 직배사들은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팬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 개봉’ ‘톱스타 방한’ 등 당근을 내세워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한국 시장을 일종의 ‘테스트 베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유덕화 홍금보 매기큐의 방한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 은 국내 영화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가 기획 제작 투자를 맡았다. 중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무늬만 중국 영화’일 뿐 사실상 한국 영화인 셈이다. 주연 배우들이 제작사가 속한 나라를 찾는 것은 당연할 터. 결국 한국 영화 시장의 양적 질적 향상이 세계적인 배우들을 끌어 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방문 효과는?

외국 배우들의 방한 효과에 대해 대부분의 홍보 관계자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외화는 충분한 홍보 기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영화가 시나리오 캐스팅 제작 시사 단계 등 전 과정이 노출되는 것에 비하면 외화는 노출 빈도가 낮다. 반면 대다수의 외화는 개봉 전 ‘반짝 홍보’ 단계만 거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에 세간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관계자들은 ‘인물 마케팅’을 꼽는다. <삼국지-용의 부활> 의 홍보를 맡은 영화인의 한 관계자는 “외국 유명 배우는 방한 사실 자체로도 눈길을 끈다. 이후 각종 언론 매체에서 노출 되는 빈도를 따졌을 때 영화의 홍보 효과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비용은 누가 대나?

수십에서 수백억 원의 몸값을 받는 세계적인 스타들을 움직이는 비용은 얼마일까? 직배사에서 기획한 월드 투어의 경우 배우들이 별도의 개런티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캐스팅 당시 월드 투어 참가를 전제된 상태에서 개런티를 받기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타 홍보 비용은 제작사가 책정한 마케팅 비용에 포함된다. 공식 월드 투어 일정 외에 배우를 부르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 머무는 동안 기본적인 체류비는 지급된다. 숙박 식사 의전 등 부대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배우들과 함께 입국하는 스태프에게는 개별적으로 일당을 줘야 한다. 통상적으로 억대 남짓한 금액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한 명의 스타를 위해 입국하는 스태프가 상당수기 때문에 인건비의 비중이 크다. 내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한 번에 수 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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