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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4선고지 오른 '野性의 보루'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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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 4선고지 오른 '野性의 보루' 천정배

입력
2008.04.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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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천정배 의원을 보는 당 안팎의 시선이 달라졌다. 4선이라는 무게감도 있지만, 총선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진보개혁 인사라는 점에서다. 그는 “당내 진보개혁 블록을 재건해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는 강력한 견제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를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의석 수만 놓고 보면 대선 직후 예상했던 것보다 분명 많이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가 뭘 하려는지 분명하게 얘기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역개발 공약 중심의 선거가 됐고, 결국 중산층과 서민의 삶을 앞장서서 고민했던 많은 분들이 낙선했다.”

-민주당이 우향우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당장은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는 의원들의 숫자로 하는 게 아니다. 어떤 비전과 정책으로 민심을 얻느냐가 중요하다. 민주당은 1% 특권층을 대변하고 친(親)재벌 정책에 주력하는 한나라당과 분명히 다른 노선을 가져야 한다. 정체성 면에서 중도개혁 내지 중도진보를 분명히 해야 한다.”

-하지만 당선자의 분포로 볼 때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은 당내 진보개혁 블록을 형성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원내 뿐 아니라 낙선했거나 불출마한 분들 중에서도 역할을 해주셔야 할 분들이 많다.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과의 정책연대도 중요하다. 또 당 바깥에 계신 진보적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도 고민해야 한다.”

-벌써부터 당권 경쟁이 시작된 것 같다.

“지도자급 정치인들이 당분간 당권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 어느 계파가 누구를 미는 식이 되면 당의 미래가 없다. 정치적, 정책적 차원의 정체성 논쟁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민생현안을 두고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경쟁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시기를 두고 논란이 큰 데.

“손학규 대표가 4월 임시국회에서 비준해주자고 했는데 이건 당의 정체성과 거리가 멀다. 적어도 한나라당은 몰라도 민주당은 그래선 안 된다. 우물우물하다가 해줘야 한다는 식이라면 당의 존재 의미가 없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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