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숙(사진)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화재 사건으로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물러난데 이어 표면적으로는 화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형식이지만, 사실상 참여정부 코드인사 퇴진 논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정 단장은 “스스로도 납득하긴 어렵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화재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현택 사장의 사표를 수리키로 한 마당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형수인 정 단장은 그간 문화부로부터 직간접적인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단장은 “예술가를 정치적으로 모는 것에 대해 불응하겠다는 생각으로 버텨왔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 화재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언제든 책임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 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사표 수리가 결정된 신현택 사장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화재 때문에 사직해야 한다는 것은 수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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