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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활동 전력 첫 언급/ "나의 10대는 나치 정권에 의해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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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활동 전력 첫 언급/ "나의 10대는 나치 정권에 의해 망가졌다"

입력
2008.04.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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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0대 시절 나치 전력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교황은 미국 방문 5일째인 19일 뉴욕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내 10대 시절이 나치라는 사악한 정권에 의해 망가졌다”며 “당시 나치의 영향력은, 그것이 사악한 것이라고 인식하기도 전에 이미 학교와 시민단체에 침투해 있었다”고 회상했다.

독일 출신인 교황은 열 네 살이던 1941년 나치의 청소년 조직 히틀러유겐트에 가입해 2차 대전 때 독일군 방공포 부대에서 복무했다. 교황은 “2차 대전 막바지 때 탈영했다가 잠시 동맹국의 포로가 된 적이 있다”며 “이후 신학을 공부해 신부가 됐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가 2005년 교황 추대 당시부터 논란이 된 나치 전력을 직접 나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BBC는 전했다.

교황은 “나치는 신을 배척했으며 진리와 선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청소년 여러분은 민주주의의 확산과 인권 존중에서 나오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신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또 성직자의 성추행 사실을 언급하면서 교계의 도덕성 회복을 재차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6년 5월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해 “신과 인간에 대한 전례 없는 집단범죄가 일어난 현장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교황이 자신의 나치 활동에 대해 사죄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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