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침실부터 새롭게 꾸며 보자. 하루 중 3분의 1 이상의 시간을 보내는 침실은 어느 곳보다 중요한 공간이다.
슬립코디네이터 백혜신씨는 "침실은 흔히 눈 감고 잠만 자는 곳으로 소홀히 하기 쉽지만 건강과 직결된 제1의 공간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연령별로 침구 선택, 가구 배치, 조도 등 침실 코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면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유아ㆍ아동
성장에 도움이 되는 수면 환경을 조성한다. 유아기는 뇌가 발달하며 수면 중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뼈와 근육이 성장할 때다. 성인에 비해 수면 중 체온이 올라가거나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흡습성과 방습성이 좋은 침구를 선택해야 한다. 온도는 25도, 습도는 50%가 적당하며, 이부자리 속은 계절에 상관없이 온도 33도, 습도 50%로 맞춰준다.
이불은 가볍고 부드러운 것을 선택하되 뒤척일 때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드레프성 섬유 소재, 포르말린이 없는 무공해 염료를 사용한 천연 소재가 좋다. 또 바느질 땀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은 침구류를 선택한다.
아이들이 어둠 공포증을 없애도록 인형 등 소품을 놓아주고, 방문은 열어두는 것이 좋다. 침대 옆에 손전등을 두어 잠들기 직전 손전등 놀이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청소년
집중력 향상을 위한 벽지와 침구류를 선택한다.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긴장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진정 효과가 있는 아로마 제품을 침구류나 방향제로 사용한다. 라벤다, 카모마일, 만다린, 제라늄 향의 오일을 베개 밑에 한 두 방울 떨어뜨린다.
벽지 색깔은 자극적인 원색을 피하고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로 안정감을 높여준다.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다면 낡은 침대 매트리스를 과감히 버리고 마룻바닥에 요를 깔고 자도록 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침구류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 베개는 경추가 자연스러운 커브(C자형)을 유지하고 똑바로 누웠을 때 경추와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하는 높이가 적당하다. 모양은 중앙이 푹 들어가 목을 부드럽게 받쳐주고, 양 끝은 약간 높여 옆으로 누워도 수면 자세가 흩어지지 않게 한다.
임산부
임신 초기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해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2~3시간 늘어날 때다. 말기가 되면 코골이가 생기기 쉽다. 습관성 코골이는 고혈압 발생율과 임신중독증 가능성을 높이고 태아에겐 성장 지연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코골이를 방지할 수 있는 침구와 베개가 필수다. 하체 길이 만한 보조 베개를 다리에 끼고 자거나 쿠션을 안고 자면 좌우 다리가 겹쳐지지 않아 정맥이 압박을 받지 않는다.
너무 딱딱하거나 포근한 깔개는 피해야 한다. 포근한 깔개는 체중이 가운데로 쏠려 요통이나 어깨 결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깔개가 너무 딱딱하면 모세혈관이 압박을 받아 얼굴이 붓는다. 체중이 머리와 목(8%), 어깨(33%), 허리 엉덩이(44%), 다리(15%)로 분산되도록 한다. 왼쪽으로 비스듬히 누워 혈류의 흐름과 기도 소통이 원활해지게 한다.
직장 남성
잦은 야근으로 만성 수면 장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커튼 선택에 주의를 기울인다. 보온과 차음 효과가 탁월한 두꺼운 소재의 커튼을 고른다. 벨벳 질감에 조직이 촘촘하고 주름이 많이 생기는 소재가 좋다. 창만 가리기보다 천장에서 바닥을 덮고 창문 전체를 가려주는 크기가 적당하다.
커튼이나 벽지 색깔은 짙은 그린 계열 등 어두운 톤도 좋다. 커튼은 살짝 열어놓고 자연광이 충분히 스며들 때 기상할 수 있도록 한다. 두터운 커튼을 사용하면 소음 차단에도 좋다. 숙면을 위해선 침실의 소음이 문을 열고 닫을 때(45데시벨)보다 적은 30~40데시벨 이하가 되도록 한다.
노인
65세 이상 노인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밤에 수시로 깬다. 눈의 피로가 급격해지기 때문에 조명 밝기에 가장 신경 써야 한다. 시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서 젊은층보다 3.2배의 밝은 조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밤낮으로 강약 조절이 확실한 조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스탠드나 다운 라이트를 활용한다. 밤에는 호텔 풋램프 밝기인 150~155룩스가 적당하며 그림자가 생기면 눈에 피로를 가중시키기 때문에 주의한다.
수면 2시간 전부터 몸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손발이 차지 않게 실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난방 온도를 높이기보다는 담요를 한 장 덮는 게 낫다.
<도움말> 이지데이(www.ezday.co.kr),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에이스침대 도움말>
■ '리빙 마니아' 호경자 주부의 봄철 침구 관리 팁
"청결과 통풍이봄철 침구관리 0순위죠"
여성 포털 사이?이지데이에서 선정한 '리빙 마니아'인 주부 호경자(리폼DIY 강사)씨는 "숙면을 취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청결한 침구 관리가 중요하며, 세탁과 통풍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한다.
봄ㆍ가을, 장마철에는 매트리스를 들어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건조시킨다. 볕이 좋은 오전11시~오후2시에 말리는 것이 좋다. 말릴 땐 가볍게 두드려 이불 속에 공기를 품도록 한다. 겨울 침구는 소재에 맞게 세탁한 후 통풍이 잘 되는 높은 곳에 둔다. 침대 밑에 있는 먼지나 오물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매트리스도 마찬가지다.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얇은 솜을 누빈 패드와 그 위에 시트를 이중으로 덮는다. 시트는 최소한 매주 빨고, 패드는 매달 세탁하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를 사용할 땐 비닐을 벗겨내야 환기가 돼 부패하지 않는다.
침대에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평한 바닥에 설치하고, 목재 연결부위 볼트는 2주에 한번씩 드라이버로 조여줘야 한다. 매트리스를 무리하게 꺾으면 스프링을 조립한 헤리켈 코일이 늘어나 링이 휘어질 수 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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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 침구 '자연에 누운듯'
침구 선택에도 ‘삶의 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식물과 황토, 숯의 효능을 이용한 천연 소재 침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천연 침구는 화학섬유는 물론 일반적인 면보다 공기가 잘 통하고 습기를 잘 흡수하며 항균 기능도 뛰어나 보다 쾌적한 수면이 가능하다.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이나 스트레스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 천연섬유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코알라가 사는 유칼립투스 나무로 만든 ‘텐셀’. 코알라의 먹이이기도 한 유칼립투스는 향기가 좋고 주위의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텐셀은 면보다 수분을 50%나 많이 흡수해 신경성 피부염이나 건선 환자에게 좋다. 피부에 땀 등 수분을 줄여 박테리아의 성장을 방해한다. 수분 흡수가 잘 되는 만큼 당연히 쾌적하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녹차 성분의 섬유도 인기다. 녹차의 주성분인 카테킨을 섬유에 넣어 항균, 발취 작용을 살린 것이다. 침구에 배기 쉬운 불쾌한 땀냄새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크다. 양말이나 속옷, 스포츠 의류에도 쓰인다.
대나무도 면을 대체할 천연섬유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통기성과 탄력성이 좋고 면에 비해 흡습성이 1.5배 이상 높다. 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량감도 장점이다.
참숯의 전자파 차단, 공기 정화, 항균 기능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무엇보다 음이온을 방출하는 점에서 침구로 맞춤이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황토 성분을 함유한 침구는 아토피, 알레르기 환자에 좋다.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혈액 순환에 좋아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과 수험생용으로 적합하다. 이밖에 옥수수와 콩도 섬유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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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기자
■ 푹신하다고 푹 잘수 있을까?
무조건 푹신하고 포근하다고 좋은 매트리스는 아니다.
매트리스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누워 잘 곳’을 선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람은 앉아있을 때와 누웠을 때 체중 분포가 판이하게 다른 만큼, 슬쩍 앉아만 보고 덜컥 매트리스를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매트리스를 점찍었다면 체면불구하고 뒹굴어보자. 몸을 움직일 때 소리가 어느 정도 나는지 세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조용한 밤 밀폐된 방에서 들리는 자그마한 침대 소음 때문에 밤새 잠 못들고 뒤척일 수도 있다.
누웠을 때 안락감과 함께 몸이 일직선으로 펴져야 한다. 침대 광고에서는 흔히 매트리스의 스프링을 강조하지만, 눕거나 손으로 눌렀을 때 스프링이 느껴져서는 안 된다.
내장재를 제대로 쓰지 않는 등 제품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어느 방, 어느 위치에 놓을지 고려해 크기를 따지고, 침대 전문회사 제품인지, 각종 품질보증 마크는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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