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서민경제 활성화’ 방침에 맞춰 서민층을 겨냥한 은행권의 예금ㆍ대출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은행은 그동안 ‘돈되는’ 고객들 유치에 초점을 맞춰 3,000만원으로 유지했던 정기예금 최저 가입금액을 1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SC제일은행도 현재 200만원인 최저 가입한도를 내리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외국계 은행은 소액 정기예금을 아예 안받아 서민 고객을 홀대한다’는 지적에 따른 변화다.
아예 서민 고객을 타깃으로 예금에 최고가입 상한선을 둔 상품도 있다. 기업은행이 이달부터 판매중인 ‘서민섬김’ 통장은 1인당 2,000만원까지만 예금을 받고 액수에 상관없이 최고 연 6% 이자를 준다. 기업은행은 “사실상 손해를 감수하고 내놓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서민 겨냥 대출도 있다. 하나은행은 1월부터 무주택자가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인 주택을 구입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금리를 0.5%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우대를 받으면 최고 1%포인트 금리가 낮아져 현재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총 5,000억원 한도로 현재 100억원 정도 판매됐다.
캐피탈사 같은 은행 자회사는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에게 연 20~30% 금리의 소액 신용대출을 시작했다.
하나금융지주 자회사인 하나캐피탈은 지난달 소액 신용대출인 ‘미니론’을 내놓았고 기업은행 자회사인 기은캐피탈도 영세 중소기업직원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평균 20% 금리인 소액 대출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파이낸셜도 다음달께 서민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고 국민은행도 서민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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