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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대1… 다세대 주택 경매 과열 '앗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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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대1… 다세대 주택 경매 과열 '앗 뜨거'

입력
2008.04.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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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다세대 주택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15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법원 경매 사상 132대 1이라는 사상 최고의 경쟁률이 나왔다. 이 물건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소재의 전용면적 37.09㎡(11.2평)형, 대지 지분 31.82㎡(9.6평)형의 소형 다세대 주택. 3층에 위치한 다세대인데 무려 132명이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이 물건은 지난해 7월 7,500만원의 감정가가 나왔는데 그사이 해당지역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치열한 경쟁을 반영하듯 감정가의 3배가 넘는 2억6,002만원에 낙찰됐다. 지금까지 최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은 지난해 7월 2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낙찰된 송파구 방이동 소재의 다세대 주택으로, 당시 106명이 입찰에 참가했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굿옥션의 고정융(45) 팀장은 “최근 수도권과 강북의 다세대 주택 경매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132대 1이라는 경쟁률은 당분간 나오기 힘든 기록”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포구의 평균 낙찰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마포구는 2005년만 해도 낙찰가율이 감정가 대비 76%, 2006년 90%였으나 부동산 침체기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급상승해 평균 118%를 기록했다. 올해는 4월 14일 현재 평균 175%의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재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경매 물건이 투자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권순형(43) J&K투자연구소장은 “마포구 지역 중 한강변에 인접한 곳은 최근 투자자들로 북적거린다”며 “용산역세권 개발의 인접지역인데다 합정균형발전촉지지구 개발이 예정돼 있어 개발 기대감이 높은 게 이유”라고 말했다.

15일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망원동 물건도 이 지역에서 일반 매매물건이 자취를 감추면서 경매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다세대 주택에 대한 경매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재개발 기대감에 편승한 ‘과열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개발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개발이 되더라도 수익성이 보장될 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수도권 다세대 주택 경매에 매달리기보다는 강남권에서 나오는 아파트 경매물건을 노리거나, 4대문 안의 일반 주택을 노리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강남권에서 나오는 경매 아파트는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실수요 측면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것이다. 4대문 안의 단독주택도 도심 재개발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다세대보다는 일반 주택쪽으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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