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에 ‘JT(김정태 신임 행장의 영문머릿글자)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취임 초부터 직원들과 벽 허물기에 나선 김 행장의 ‘화합리더십’은 노조까지 움직였다.
하나은행 노사는 1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김 행장과 김창근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식’(사진)을 가졌다.
노조는 이례적으로 새 경영진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표명하고, 상생경영을 위해 비생산적인 단체행동을 자제키로 약속했다. 또한 앞으로 수익성 악화 등 경영 위기에 직면할 경우 임금동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단체교섭 중인 금융노조가 즉각 반발했지만 김 위원장은 “1조7,0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법인세 부과 등 우리 은행의 특수한 위기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금융노조 쪽에도 충실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노조 집행부가 상당한 부담을 안고 노사화합 선언을 한 것은 법인세 부과와 관련한 위기의식이 직접적 요인이지만, 취임 후 직원 기 살리기에 몰두한 김 행장의 리더십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자신을 지칭하는 JT를 ‘Joy Together’로 해석, JT캠페인을 펼쳐왔다. 행장실 명칠을 ‘JT실’로 바꾸고, 은행로비나 복도에서 직원들을 만나면 “Joy Together!”를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밝고 격의없는 분위기가 결국 영업력확대로 이어진다는게 김행장의 소신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의 사기가 심하게 저하돼 있었다”면서 “신임 행장이 직원들의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조이 투게더’를 외치면서 기 살리기에 열심인 것을 보고 이제 잘 해 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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