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굴착된 뒤 수 십년 동안 막혀있던 서울 강서구 가양동 궁산공원의 땅굴이 관광자원으로 개발된다.
강서구는 16일 “안전을 위해 봉쇄했던 가양동 235 일대의 길이 100m의 땅굴에 대한 안전성 검사에 착수했다”며 “땅굴을 서울 유일의 향교인 양천향교와 건축중인 겸재기념관, 백제시대 고성지, 복원 예정인 양천현아 등과 연계해 역사문화 탐방코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땅굴은 높이 2.5m, 너비 2m 크기로 일제가 1942년 준공한 김포공항을 엄호하고 인근 한강 이북의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궁산에 주둔하던 일본군이 굴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강제동원 돼 조성된 땅굴의 중간에는 한강 방향으로 2m 정도 굴착하다 만 흔적도 발견됐다.
당시 작업에 동원됐던 가양1동 노인회 박승균(79) 회장은 “주민 100여명이 동원돼 1년 동안 판 땅굴”이라며 “일본의 패망으로 자연스럽게 작업이 중단됐다”고 회고했다.
박씨는 또 “이후 땅굴에는 빈민들이 기거하기도 했다”며 “청소년 탈선 등의 문제로 20여년 전 구청이 봉쇄했다가 이번에 다시 개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시로부터 7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굴착하다 중단 된 땅굴을 관통시키고, 연말까지 궁산 일대를 역사 문화 관광코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김응서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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