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직접 밝혔던 삼성그룹의 경영 쇄신안을 이르면 내주 중 발표키로 했다. 삼성은 또 곧 단행할 그룹 경영진 인사에서 이번 특검 수사결과 기소대상에 포함된 그룹 고위 수뇌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인적쇄신 작업도 단행할 계획이다.
삼성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인 이순동 사장은 17일 특검 수사발표 직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특검 수사발표를 계기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내주 중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를위해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등 사회 각층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각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주말을 이용해 작업한 뒤 이르면 내주 중반에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회견 주체는 비중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며 이 회장이나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직접 경영 쇄신안을 발표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개편안에서 삼성은 이건희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포함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문경영인 체제는 아직 실험단계에 있고 삼성 역시 현 단계에서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 ‘삼성의 쇄신’을 이끌어가야 할 주체가 일선에서 당장 물러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러나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에서 전략기획실에 대한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한 만큼 전략기획실을 전면적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59개 계열사를 가진 삼성그룹이 중복되는 사업을 조율하거나 전략적 사업을 육성하는 등 종합적인 조정기능을 맡는 컨트롤 타워는 어느 기업이든 꼭 필요한 조직”이라며 “특검이 지적한 현재 전략기획실의 기능에 부분적인 개편과 인적 쇄신 등을 통한 새로운 조직의 출현 가능성이 가장 현실적 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은 쇄신안에서 투명ㆍ윤리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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