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병원에서 로봇 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우리나라가 가장 앞섰다고 자부합니다."
2002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서 수술용 로봇(로보닥)을 도입한 수원 이춘택병원 이춘택(63) 원장이 최근 로봇수술 3,000례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 원장은 "아직 의사들조차 다빈치 로봇과 로보닥 로봇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속살 등 부드러운 인체 조직에 문제가 있으면 다빈치 로봇 수술을, 뼈와 관절 등 단단한 조직을 깎아 삽입할 때는 로보닥 로봇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로보닥 로봇 수술은 퇴행성 혹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데, 이는 인공관절 삽입 시 로보닥이 의사가 잘 볼 수 없는 각도를 계측하기 때문에 실수할 확률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보닥은 이춘택병원이 도입한 이래 현재 경희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국내에 5대가 운영 중이다. 이 원장은 로보닥 도입 5년 만에 부품 국산화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면서, 개발자로도 탈바꿈했다.
"로봇 가격이 무려 17억원이고,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10억원 상당의 멀티CT(컴퓨터 단층촬영)까지 도입했으니 개인병원으로 무리한 투자를 했지요. 그래서 부품 국산화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한 겁니다."
이 원장은 "서울대 기계항공학부와 공동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수술용 로봇 개발과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 관절 수술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리 기술로 만든 수술용 로봇, 소프트웨어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해 외국 환자가 한국을 찾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