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最古절은 백제 왕흥사 복사판"/ 왕흥사 사리함서 완공시기 577년 확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最古절은 백제 왕흥사 복사판"/ 왕흥사 사리함서 완공시기 577년 확인

입력
2008.04.21 08:57
0 0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절인 나라(奈良)현 아스카데라(飛鳥寺)가 6세기 말 축조된 백제 왕흥사(王興寺)를 본떠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일본 고고학계에서 제기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나라현 다카이치(高市)군 아스카(明日香)촌에 있는 아스카데라는 백제왕이 승려와 장인을 보내 577년 건립을 시작했다는 기록이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있어 애초부터 백제와 깊은 연관이 있는 절이었다.

일본 학자들이 왕흥사를 이 절의 모델로 지목하는 것은 지난해 충남 부여 왕흥사터에서 출토된 사리함 명문을 통해 왕흥사 완공 시기가 여태까지 알려진 600년이 아니라 577년인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문양이나 구조로 볼 때 아스카데라의 기와는 두 가지 다른 계통의 가마에서 구운 것인데 왕흥사 기와도 똑 같이 두 가지 계통을 보이고 있다. 절의 본당 앞에 세운 목탑의 기둥받침돌(심초석)이 지상노출식이 아니라 지중매설식이라는 점도 같다.

오하시 가쓰아키(大橋一章) 와세다(早稻田)대 교수(불교미술사)는 “왕흥사에 이어 아스카데라 계획이 추진되었을 것”이라며 “백제가 불상이나 경전을 일본에 주었지만 불교가 확산되지 않자 절을 세워야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가와 마사토시(佐川正敏) 도호쿠가쿠인(東北學院)대 교수(고고학)는 “아스카데라는 목탑의 기둥받침돌 바로 아래에 사리함을 넣었지만 왕흥사는 약간 남쪽으로 치우쳐 사리함을 묻었다”며 “중국과 한반도를 거쳐 사찰 양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변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왕흥사는 백제 위덕왕이 죽은 자신의 아들을 위해 창건한 절로 지난해 국보급 사리함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