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막을 일을…"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광고로 물의를 빚은 코리아나화장품은 이달 초 이미 주한 이스라엘대사관과 유대인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았으나 미진한 대처로 화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달 기초제품 ‘녹두28앰플’을 출시하면서 탤런트 박진희씨를 모델로 한 광고 영상물을 만들었다. 케이블TV용으로 제작된 이 영상물은 전쟁의 포화가 들리는 가운데 독일 여군 복장을 한 박씨가 등장하고, ‘히틀러도 동과 서를 다 갖지는 못했다’는 카피가 뜬다. 보습과 진정이라는 두 가지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히틀러의 정복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것이지만 자체 심의 결과 ‘히틀러’라는 단어는 삭제된 채 방송됐다.
문제가 된 것은 방송을 타지않은 원본이 미국의 자체 제작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부터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과 유대인단체가 “이 광고가 히틀러를 연상시켜 유대인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광고중단을 요구했고, 이것이 이달 초 AP통신을 통해 외신을 타면서 논란이 됐다.
회사 측은 즉각 사과공문을 보냈지만, 이로써 사태가 무마됐다는 판단아래 광고 방영을 그대로 유지했다가 16일 언론을 통해 다시 문제가 불거지자, “17일부터 광고를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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