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MBC '실시간 재전송 유료화' 시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MBC '실시간 재전송 유료화' 시끌

입력
2008.04.21 08:55
0 0

MBC가 디지털케이블TV와 IPTV(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한 TV방송) 등 유료방송업체를 대상으로 실시간 재송신 유료화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료방송업체는 "공영방송 MBC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MBC는 "유료방송으로부터 콘텐츠 사용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MBC는 주문형 비디오(VOD)와 디지털 고화질(HD)방송의 디지털케이블TV 재송신 유료화와 관련, CJ케이블넷과 씨앤앰 등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VOD서비스는 기존 메가TV와 하나로TV 등 IPTV에서 편당 500원에 유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시간 방송 재송신에 대한 유료화 논의는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MBC의 실시간 재송신 유료화 방침이 KBS와 SBS 등 지상파 3사로 확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송신 유료화가 현실화되면 케이블TV 등의 시청료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케이블TV 등 "공영방송의 횡포" 반발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업체는 실시간 재송신 유료화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공영방송인 MBC의 콘텐츠는 케이블TV 시청자들에게도 아무런 제약 없이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가 공중파의 난시청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지만 그 대가를 받고 있지는 않다"며 "더군다나 공영방송이 실시간 재전송 유료화에 나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방송 콘텐츠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의 일방적 횡포라는 것이다.

학계도 공영방송 MBC의 '콘텐츠 장사'에 대해서 대체로 부정적이다. MBC는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만으로 디지털방송 전환 지원 등 많은 혜택을 받고 있기에 실시간 재전송 유료화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성동규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유료화가 이뤄지면 결국 케이블TV 시청자의 부담도 늘게 된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 혜택을 누리고 있는 MBC가 마치 민영방송인양 유료화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 MBC "공영 서비스 강화 위해 불가피"

MBC의 유료화 입장은 강경하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업체는 시청자로부터 돈을 받는 사업체이기 때문에 실시간 방송에 대해서도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법에 따르면 KBS1과 EBS만 케이블TV 등에 의무 전송하도록 돼 있어 MBC의 유료화 방침은 합법적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현재 케이블TV 등이 불법적으로 지상파 방송을 실시간 재송신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영성에 대한 의미도 유료방송업체나 학계와는 달리 해석하고 있다. 유료방송업체로부터 콘텐츠 사용료를 받아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게 공영성에 이바지 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MBC 관계자는 "MBC 등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 자체가 디지털케이블TV나 IPTV에게는 상당한 마케팅 효과가 있다"며 "유료방송업체가 얻는 이득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며 그 열매가 시청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