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에 쓰이는 고화질 영상저장 녹화 신기술(셋톱박스)을 빼돌려 중국으로 넘기려던 첨단기술 유출사범 11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경찰청 외사과는 16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A사 대표 김모(42)씨를 구속하고 소프트웨어개발팀 부장 최모(41)씨 등 직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셋톱박스 개발ㆍ판매업체 B사의 조직관리부장으로 근무하던 김씨는 기술개발팀장이던 최씨 등과 공모, 지난해 2월부터 3개월 동안 셋톱박스 관련 핵심 기술을 USB와 노트북에 몰래 담아 빼돌렸다.
김씨 등은 이후 B사를 퇴사한 뒤 같은 해 5월 A사를 설립, 중국 현지 생산업체 C사에 셋톱박스 기술을 넘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김씨 등의 범행에 대한 첩보를 넘겨 받아 셋톱박스 시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직전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셋톱박스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됐을 경우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국내 셋톱박스 업계는 경쟁력을 상실해 줄도산할 위험에 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셋톱박스는 디지털방송 신호를 압축한 형태로 받아 TV 등 디스플레이에 전송하는 디지털 미디어 기기로, 국내 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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