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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수사 발표/ 이건희 회장 차명 재산 적어도 5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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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 수사 발표/ 이건희 회장 차명 재산 적어도 5兆

입력
2008.04.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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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수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숨겨진 재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이 차명계좌에서 찾아낸 은닉 재산만 4조5,000여억원이다. 여기에 고가 해외미술품을 구입하는데 흘러간 차명재산 등을 합하면 적어도 5조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검은 삼성이 조직적으로 관리해온 1,199개의 차명계좌에 보관된 자산이 모두 이 회장의 재산이라고 결론내렸다. 차명계좌 가운데 삼성증권이 그룹 전ㆍ현직 임원 명의로 관리해 온 증권계좌가 가장 많기 때문에 차명재산도 주식이 대부분이다.

차명계좌 주식 중 삼성생명 주식이 2조3,199억원(지난해 말 장외거래가격 71만2,500원 기준)어치로 가장 많고 삼성전자 등 나머지 계열사 주식이 1조7,890억원 어치다. 예수금 형태의 예금으로 관리된 차명재산은 2,930억원, 채권은 978억원 어치로 확인됐다. 또 차명계좌에서 인출된 수표는 45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검팀은 "이를 합하면 차명계좌에서 발견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은 4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홍라희씨 등 삼성가(家)에서 사들인 고가 미술품의 구입자금도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2002~2007년 미술품 구입자금만 114억원으로 확인됐다"며 "홍씨가 구입한 미술품 대금은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가 관리하던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인출됐다"고 말했다. 차명재산에서 빠져나가 구입한 미술품까지 포함할 경우 이 회장의 은닉재산은 쉽게 5조원을 넘게 된다.

에버랜드가 1998년 삼성 전ㆍ현직 임원 35명으로부터 사들인 344만여주(2조4,500억원 상당)의 삼성생명 주식도 원주인은 이 회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당시 에버랜드가 매입대금을 지불하고 그 자금이 이 회장 차명계좌에 입고됐기 때문에 현재로선 이 회장의 차명재산에서 제외됐다. 당시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주당 9,000원이라는 동일한 가격에 같은 매도자로부터 삼성생명 지분을 대량 매입한 것을 두고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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