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애란(28)씨가 문학 방송 디제이(DJ)가 됐다. 김씨는 한국문학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인터넷 문학 라디오 방송 ‘문장의 소리’(radio.munjang.or.kr) 진행자를 맡아 16일 첫 방송분(21일 업데이트)을 녹음했다. 2005년 6월 시작된 ‘문장의 소리’는 시인 김선우, 소설가 한강, 시인 이문재, 소설가 이기호씨 순으로 진행을 맡아 왔다.
2005년 역대 최연소로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아 화제가 됐던 김씨는 소설집 <달려라, 아비> (2005) <침이 고인다> (2007)를 펴내며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두루 받고 있는 젊은 작가. 16일 녹음 현장에서 만난 그는 “평소 소식이 궁금하거나 만나고 싶던 작가들을 이 방송 청취자로서 만나곤 했다”면서 “내가 직접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초대 작가와 머리를 맞댄다는 상상이 즐거워 진행 부탁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프로듀서ㆍ작가로서 이기호씨에 이어 김씨와 호흡을 맞추게 된 조연호 시인은 “이기호씨가 능구렁이처럼 의뭉스러운 진행으로 제 몫을 다해줬다면, 김씨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발랄한 톤의 진행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침이> 달려라,>
김씨는 “그간 방송은 초대 작가와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꾸려졌지만, 앞으론 초대 손님과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글은 안 쓰지만 문학과 관계된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을 모시려 한다”는 김씨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게스트는 동네 헌책방 주인, 문학책 디자이너 등. 게스트 인터뷰 외에 소설가 박상씨와 잡지 기자인 이우성씨가 격주로 맡는 코너가 신설된다. 박씨는 독서 일기 형식으로 책을 소개하는 코너 ‘라디오 만담’을, 이씨는 문학ㆍ문화계 소식을 전하는 ‘아우성’을 담당한다. 김씨의 첫 방송분부터 프로듀서 조연호씨가 직접 작사ㆍ작곡한 로고송이 삽입된다. 소설가 김중혁씨는 김애란씨의 캐리커처를 포함한 일러스트로 방송 홈페이지를 새로 꾸몄다.
김씨 데뷔 방송의 첫 초대 손님엔 전임 진행자 이기호씨가 초청됐다. 이씨는 “김씨가 상당한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워낙 말재주가 뛰어난 만큼 청취자 숫자가 금세 늘어날 것”이라며 후임 진행자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이날 김씨는 신동옥 시인을 게스트로 한 2회 방송분까지 녹음했다. ‘문장의 소리’는 매주 월요일 오후6시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된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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