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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박재원씨 "패션·예술이 교감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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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박재원씨 "패션·예술이 교감하는 곳으로"

입력
2008.04.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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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패션문화의 거리로 급부상하는 서울 도산공원 앞에 또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이 탄생했다. 패션디자이너 박재원씨가 자신의 매장 2층에 문화와 예술이 있는 상설 갤러리를 조성, 첫 초대전인 ‘박민여 개인전’을 17일~5월 3일까지 연다.

여성복브랜드 ‘박재원 도투말’로 유명한 박씨는 “2005년 도산 매장을 열면서 도산공원의 고즈넉한 멋과 아름다운 예술의 향기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이 비로소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기뻐했다.

첫 초대전시는 박씨와 14년 인연을 맺어온 박민여 경희대학교 의상학과 교수의 제 2 인생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전공을 바꿔 의상학과 강단에 서온 박 교수는 8월 정년퇴임과 동시에 전공분야로 돌아가 전업 화가로 나선다. 전시는 그 첫 출발점인 셈이다.

이들은 1995년 제 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박씨는 패션분과위원장, 박 교수는 참가 디자이너로 함께 ‘아트 투 웨어(Art to Wear)’ 전시를 이끌며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다음해 한국패션문화협회 창립멤버로도 활동했다. 박씨는 “패션과 예술이 교감하는 장소를 알리는 첫번째 전시에 의상학과에서 후학을 지도하면서도 그림 작업에 정진해온 분을 초대하게 돼 더 뜻 깊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봄 여름 가을 등 계절에 빗댄 삶의 역동을 화폭에 옮긴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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