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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기다릴까, 리모델링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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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기다릴까, 리모델링 노릴까

입력
2008.04.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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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참여 정부가 묶어 놓았던 재건축 관련 규제가 일시에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꼭 그렇게 흘러갈 것 같지만은 않다. 이 달초 주무 부처인 국토해양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소형평형ㆍ임대주택 의무제, 재건축개발이익환수 등 관련 규제를 푸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

이런 탓에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당초 예상과 달리 약세권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뉴타운 등 각종 재개발 기대감이 있는 강북권 집값은 크게 올랐다. 재건축 대안으로 떠오른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도 꾸준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재건축 주택 가격은 0.45% 떨어진 반면 리모델링 주택은 0.69% 올랐다.

이런 이유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 있다’는 현 정부의 원칙을 고려할 때 곧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것 같기도 하고, 강북권 중심으로 집값이 불안할 걸 보면 규제 완화가 요원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때는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모두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 놓치기 아까운 재건축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2004년 6월 안전진단이 통과된 이후 현재 사업 진척이 안되고 있다. 연초 반짝 상승했으나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주공4단지는 49㎡(14평)형과 42㎡(12평)형이 올해 들어 각각 5,000만원, 2,000만원 떨어진 10억8,000만~11억3,000만원, 7억7,000만~7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강동구 고덕주공 2~4단지는 2004년 6월 안전진단을 통과한 초기 사업단계로,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공2단지 49㎡(14평)형이 2,000만원 내린 5억5,000만~5억6,000만원, 주공3단지 36㎡(10평)형은 1,500만원 떨어진 4억2,000만~4억5,000만원에 호가가 나온다.

송파구 가락시영은 올해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사업 막바지에 있지만, 분양가 상한제 적용과 일반분양 물량 축소에 따른 추가부담금 증가 전망으로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

■ 눈에 띄는 리모델링 단지

인기 학군지역이라 수요층이 두터운 강남구 대치동의 우성2차는 105㎡(31평)형이 올해 들어 1억원 올라 9억~10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2007년 11월 리모델링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동부건설이 선정되면서 매수 문의도 늘고 있다.

개포동 대치 46㎡(13평)형도 3,500만원 오른 3억4,000만~3억8,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2007년 12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리모델링 사업설명을 개최하면서 매물이 크게 줄었다. 개포동 대청도 올해 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등 사업진행속도가 빨라지면서 59㎡(17평)형의 경우 3,000만원 상승해 4억4,000만~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일대도 입주 10년 이상 중층 아파트가 밀집돼 리모델링 관심이 높다.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문정동 현대1차 102㎡(30평)형의 경우 올해 들어 2,500만원 올라 6억3,000만~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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