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의 양대 정당은 4ㆍ9총선 결과에 따라 재도약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5석을 건진 민주노동당이나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진보신당 모두 “제대로 된 진보의 길을 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당 정비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민주노동당은 이 달 말 중앙위원 회의, 다음 달 당 중앙 대의원대회 등 내부 정비 일정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민노당 혁신 재창당’ 작업을 통해 대선 이후 비대위 체제를 정상적인 당 체제로 돌리고, 2월 평등파의 분당 과정에서 불거진 종북(從北) 주의 논란이나 패권주의 문제 등을 쇄신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10일 지역구에서 당선 사례에 나선 권영길 강기갑 당선자는 곧 서울을 오가며 개원을 준비할 계획이다. 당은 개원 준비단을 꾸려 이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의 재벌중심 신자유주의 노선에 대비하는 정책노선도 점검하고 있다. 민노당은 이를 기반으로 진보신당과의 재결합에 나선다는 생각이다.
진보신당은 심상정 노회찬 대표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 하고 당 정비와 2단계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 나와 체제 정비를 시작했다. 창당 24일 만에 총선을 치르느라 채비를 갖추지 못한 나머지 7개 시ㆍ도당 창당 작업과 당원 배가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신당은 또 사회당, 초록정치연대, 노동자의 힘, 각종 사회노동단체 등 뜻을 같이 하는 세력과 합당, 연대 등으로 외연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낡은 진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당을 만들고 있는 만큼 민노당과의 연대나 합당은 없다”며 “마라톤을 하는 마음으로 길게 보고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일단 2010년 지자체 선거를 목표로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있다.
또 심, 노 두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경기 고양 덕양갑과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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