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의 다섯번째 개봉작인 이 애니메이션 역시 '바라보기'를 택했다. 선동하고 않고 강요하지 않으며 담담히 바라본다. 제목에 '시선'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실사영화 시리즈와 맥을 같이하는 셈. 이번에 여섯 감독의 눈을 통해 바라본 차별의 풍경은, 장애 포경수술 출산해고 다문화가정 취업차별 동성애다.
15분 남짓한 각각의 단편 애니메이션들은 메시지의 무게와 영화적 감각 사이에서 비교적 균형을 갖췄다. 당연하게 지나쳤거나, 너무 무거운 주제라 애써 외면했던 일상의 차별을 예리하게 도려내 재기발랄하게 그려낸다.
눈에 띄는 단편은 '샤방샤방 샤랄라'(연출 권미정). 다문화가정의 이야기를 포근하고 경쾌한 방식으로 담았다. 천안의 다문화지원단체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젊은 작가의 경험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시각장애인이 인식하는 세상을 시각 매체인 영화로 표현해 낸 '세 번째 소원'(연출 안동희 류정우)도 감각이 돋보이는 단편. 시각장애인과 함께 한 시간의 깊이가 작품에 스며 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기법과 절지 애니메이션 기법을 각각 사용한 '메리 골라스마스'와 '거짓말'도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단편들이다. 씨너스의 전국 10개 지점에서 17일 개봉한다. 12세 관람가.
유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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