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8일 핵신고 해법 도출을 위한 북미 수석대표 회동 후 "좋은 협의를 했으며 얼마나 진전 됐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난 뒤 숙소인 리젠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언급하고 "3월 중순 제네바 회동 때보다 더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늘 나눈 얘기에 대해 본국 훈령을 받기로 했다"며 "일이 잘 되면 베이징(北京)에서 더 많은 것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의 이 같은 언급은 양측이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및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 등 쟁점에 대해 신고 방안에 의견 일치를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 회담장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미는 플루토늄 관련 사항은 북한이 정식 신고서에 담아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지만 UEP와 핵 협력 등 민감한 이슈는 간접시인 방식으로 양측만 공유하는 비공개 양해각서를 통해 신고한다는 데 합의를 본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힐 차관보는 9일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 측에게 이번 회동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김 부상은 회담을 마친 뒤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견이 상이한 부분을 많이 좁혔다"며 "그러나 완전히 합의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이번 싱가포르 회동에서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 같다"며 "9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루어지는 논의를 보고 이번 회동의 결과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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