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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내수 위축 안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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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내수 위축 안되게 하라"

입력
2008.04.1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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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8일 내수부양 필요성을 직접 언급했다. 그간 이 대통령이 정책의 무게중심을 물가 안정쪽에 뒀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은 총선 후 정책기조의 변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선 벌써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내수가 위축되면 서민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내수가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경제팀에게 사실상 내수부양책 추진을 지시한 것이다. 그 동안 경제운용과 관련된 이 대통령의 의중은 물가쪽에 기울어 있었고, 지난달엔 “물가안정이 7%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우선”이라고까지 얘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 국무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얘기했지만 내수가 너무 위축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물가 보다 내수를 더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각종 실물ㆍ체감지표 하락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까지 내수둔화를 공식화하는 등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 대통령도 결국 물가 대신 내수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성장목표를 6%전후로 제시했지만, 현재 연구기관들은 고작 4%대 중반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선을 계기로 정부 정책기조는 ‘안정’에서 ‘성장’쪽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내수부진과 물가상승이 뒤엉킨 ‘스태그플레이션’ 초입국면에서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왔던 정부의 거시정책운용방향은, 이 대통령이 내수쪽으로 ‘교통정리’를 해줌으로써 본격적인 ‘부양모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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