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을 영입하라.’
총선이 끝나자마자 자유선진당이 분주해졌다. 원내 교섭단체(20석)에 불과 2석이 모자라는 18석을 획득함에 따라 18대 국회 출범 전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선 최소 2명 이상의 의원을 영입해야 하기 때문. 선진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의원 영입 작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선진당은 우선 김광림 강길부 김세연 당선자 등 순수 무소속파를 1순위 접촉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20명에 달하는 친박연대나 친박 측 무소속 당선자, 2월 창당 때 입당을 타진했던 통합민주당의 충청권 당선자들도 대상이다. 당 관계자는 10일 “무소속 당선자 중 예전부터 접촉을 했던 인사들이 7명 가량 된다”며 “최소 3, 4명 영입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선진당은 충청권에서 돌풍을 일으켜 원내 3당의 입지를 구축한 만큼 교섭단체만 구성되면 과거 자민련 못지않은 캐스팅보트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진당의 영입 작업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나라당이 무소속 당선자를 단계적으로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선진당이 비교우위를 내세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오히려 일부 당선자들이 역으로 영입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실제로 선진당 당선자 중에는 공천 탈락자를 대상으로 이삭줍기식 인재 영입을 한 탓에 당의 컬러와 맞지 않는 인사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람이 민주당 출신의 이용희 국회 부의장과 이상민 의원이다. 이 부의장은 선진당에 입당하기 전에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 재입당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의원도 선진당과는 거리가 있는 개혁성향 인사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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