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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유명 점술가 "군부 쿠데타로 새 내각 붕괴"…태국 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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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유명 점술가 "군부 쿠데타로 새 내각 붕괴"…태국 또 발칵

입력
2008.04.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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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국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

2006년 9월 쿠데타로 탁신 치나왓 정권이 축출된 뒤 군부의 과도통치 하에 있다가 지난 2월 겨우 민정을 회복한 태국의 정정이 유명 점술가의 말 한마디로 요동치고 있다.

저명한 점술가 바린 부아비라틀레르트(51)가 지난주 사막 분다라벳 총리의 새 내각이 수개월 안으로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총사령관이 주도하는 군부 쿠데타에 의해 붕괴될 것이라고 예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탁신 전 총리의 부인과, 앞서 탁신 정권을 전복시킨 손티 분야랏글린 전 육군총사령관겸 국가치안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정재계와 군부의 핵심 인사들을 고객으로 거느린 태국에서 제일 영험있는 점술가 가운데 하나이다.

바린은 쿠테타로 전권을 장악한 국가치안평의회 수뇌부에 몸담았던 군부 출신들을 치앙마이의 자택에서 7일까지 열린 점술행사에 초대하기도 했다.

그는 예언을 통해 탁신 전 총리의 추종세력으로 구성된 사막 정부가 빠르면 4월 말에서 5월 사이 발생하는 정국 혼란으로 붕괴하고, 이런 위기를 겨우 모면해도 올해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점궤를 냈다.

바린은 이번 혼란 경우 지난 번과는 달리 유혈사태로 이어질 것이며 수습을 위해 국회가 해산하고 내각도 무너지면서 아누퐁 총사령관이 차기 총리에 취임할 것이라는 에언했다.

쿠데타 음모설에 신경을 곤두세워온 사막 총리는 즉각 사회혼란을 부추기려는 터무니 없는 망발이라고 신랄히 공격하고 나섰다. 영자지 방콕 포스트와 네이션이 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사막 총리는 전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린을 직접 거명하며 "작년 12월23일 총선 후 아브히싯 민주당 총재가 총리에 선출될 것이란 허무맹랑한 예언을 하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철면피다. 이번에는 나와 아누퐁 총사령관의 이름까지 운운하며 또다른 쿠데타를 선동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파문이 일자 바린측은 한 발 물러섰다. 그의 측근들은 "바린이 쿠데타를 예언한 적이 없다. 사막 정권이 장기집권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냈을 뿐"이라고 발을 뺐다. 바린은 또 치앙마이로 국가치안평의회 멤버들을 불러 베푼 행사도 국가에 닥쳐올 '불행'을 액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치앙마이 행사에는 과거 국가치안평의회에 속했던 군부 인사 가운데 아누퐁 총사령관을 제외하곤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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