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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 국내 점유율 ‘사쿠라 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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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 국내 점유율 ‘사쿠라 지듯’

입력
2008.04.1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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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일본영화는 모두 어디로 사라졌나.’

오다기리 조와 쯔마부키 사토시 등 꽃미남 배우를 앞세워 국내 극장가를 위협하던 일본영화 돌풍이 급속히 잦아들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영화의 한국시장 관객점유율은 1.16%로 전년(2.37%)보다 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 관객 점유율은 1.3%에 그쳐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본영화의 부진은 개봉영화 편수에서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일본영화는 68편이 개봉, 월 평균 5.7편이 극장을 찾았으나 올해는 3월까지 고작 9편이 관객과 만났다.

일본영화는 최근 벚꽃처럼 짧지만 꽤 인상적인 전성기를 구가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나 <메종 드 히미코> 등 화제작들이 ‘단관 개봉 장기상영’의 수익모델을 연착륙 시키며 일본영화는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갔다. 2006년 11월엔 관객점유율이 8.63%까지 기록하며 한국과 미국영화에 이어 ‘넘버3’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특히 2006년 9월 100만 관객을 모은 <일본침몰> 은 일본영화 열풍의 진원지 역할을 했다. 수입가가 약 25만 달러(약 2억4,400만원)에 불과했던 <일본침몰> 의 추정 수입은 60억원. 이후 ‘일본영화도 큰 돈이 된다’는 인식이 급속히 전파되며 일본영화는 수입업자들의 주요 사냥감으로 급부상했다.

편당 5,6만 달러(약 6,000만원 내외)에 불과하던 평균 수입가는 2배 가까이 뛰어오르기까지 했다. 시장의 열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개봉작 수는 전년도(42편)에 비해 26편이나 늘어났다.

일본영화가 급작스레 힘을 못쓰는 첫째 이유는 수입 작품의 폭이 좁다는 데 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젊은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 개봉이 많아 시장확대에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오다기리 조 등 일부 스타 파워에 기대거나 젊은 층 입맛만 맞춘 트렌디한 영화를 너무 편애했다는 지적이다.

불법 다운로드도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일본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일본 내 개봉 한참 후 한국시장을 찾기에 불법 다운로드의 피해가 더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의 영화평론가 쯔찌다 마끼 서울스코프 영화팀장은 “수입작 대부분이 작품성 위주다 보니 일본영화는 따분하다는 인상을 심은 듯하다”며 “일본영화 마니아들이 일찌감치 불법 다운로드를 즐기는 점도 일본영화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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