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중국 내 최고의 자동차그룹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의 최대 격전장으로 부상하고있는 중국에서 오랜만에 주먹을 다시 불끈 쥐었다. 2006년 중국 진출 4년 만에 시장 점유율 4위에 올랐던 ‘현대차의 베이징 신화’를 재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정 회장은 8일 중국 베이징 순이(順義)구에서 열린 북경현대 제2공장 준공식 겸 아반떼 신차 발표회에서 “제 2공장은 프레스에서 의장라인까지 자동화 시설을 갖춘 최첨단 공장”이라며 “이 공장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데 중국 내 공장 간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 회장은 이어 “제2 공장은 최신 설비로 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신차 위에둥은 중국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인데 앞으로도 고객의 뜻을 반영한 이런 신차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했다. 북경현대는 지난해 경쟁 차종의 가격인하로 시장 점유율이 8위로 내려간 상태다.
정 회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1~2년 사이 전세계 명차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녹록지 않다는 솔직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최근 (메이저 제조사들의 신차) 공급 과다로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고객의 원하는 좋은 품질의 모델을 선보이는 게 그만큼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베이징시와의 협력 관계가 현대차가 앞으로 중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적잖은 힘이 될 것임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정 회장은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 당국의 도움으로 최첨단의 제2 공장 건립 시기를 단축하는 등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중국 측이 이번에 설립한 기술센터에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정 회장은 “중국 측에서 다른 업체와 달리 한국이 함께 자동차 기술연구에 참여한다는 점을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협력이 잘 될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징=송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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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신차 '위에둥'으로 만리장성 돌파
현대자동차가 2010년 중국에서 ‘생산 100만대, 판매 100만대’를 달성, 중국 내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2단계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8일 중국 베이징 순이(順義)구에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귀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시장 등 본사 직원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 제2공장 준공식과 신차 ‘위에둥’(사진) 발표회를 가졌다. 현대차는 이로써 1공장 30만대, 2공장 30만대 등 연간 총 6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재 기아차가 중국 1,2공장에서 연간 43만대를 생산하고 있어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내 연간 자동차 생산 규모는 총 103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들 공장과 딜러망 확충 등을 통해 2010년 중국에서 103만대를 생산하고, 104만대를 판매 체제를 구축, ‘생산-판매 각 100만대 클럽(더블 밀리언)’에 가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는 제2 공장 준공에 맞춰 준중형 인기 차종인 아반떼(현지 엘란트라)의 후속 모델인 ‘위에둥’을 처음 공개했다. ‘위에둥’은 그간 국내 차량과 똑같은 모델로만 생산했던 것에서 벗어나 현대차가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디자인과 각종 사양을 바꾼 첫번째 중국 전략 차종이다. 위에둥은 기존 아반떼보다 차체를 확대하고 고급 내부 사양과 연비를 개선했다. 위에둥의 중국 내 판매가는 아반떼(8만9,800~10만9,800위안)보다 1만 위안 가량 높은 9만9,800~11만9,800위안(약 1,400만~1,680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위에둥은 중국 고객의 취향에 맞춰 사양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반면 가격은 예전 아반떼 가격 인하전 수준으로 낮춰 중국 준중형차 시장에서 현대신화를 다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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