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총선이 끝나면 정치권의 시계는 7월에 맞춰진다. 7월은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한나라당은 계파간에 물고 물리는 치열한 파워게임이 전개될 전망이며 민주당은 총선 결과에 따른 손학규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 양상으로 당권 경쟁이 진행될 것이다. 양당 모두 당권이 대권구도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격렬한 접전의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에선 ‘총선 종료=당권 레이스 시작’을 의미한다. 한나라당 스스로 과반 의석 달성을 자신하고 있는 만큼 총선 이후 지도부 퇴진론 등이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으나 강재섭 대표의 임기가 7월로 끝나기 때문이다.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이명박계 대 친박근혜계의 싸움, 그리고 친이계 내부의 권력 투쟁이 복잡하게 얽혀 당권 경쟁을 달아오르게 할 것이다.
최고 관심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당권 재도전 여부다. 측근들은 “현재로선 반반”이라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이 당권을 접수한다는 것은 한나라당에 완전히 착근, 차기 대권 행보에 파란불이 켜진다는 의미다.
이재오 의원이 총선에서 살아 돌아오느냐는 전대 구도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다. 이 의원이 낙선해도 전대에 출마할 수도 있지만, ‘원외 집권 여당 대표’는 힘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이 의원이 4선에 성공해 박 전 대표, 정 최고위원과 맞붙으면 흥미진진한 3파전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출마하지 않고 이 의원과 정 최고위원이 격돌할 경우 친박계가 정 최고위원과 전략적 연대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밖에 강창희 김형오 홍준표 안상수 남경필 임태희 정두언 의원 등 신진 세력의 당권 도전설도 나온다.
■ 통합민주당
통합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4ㆍ9총선 3개월 후인 7월9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새로 뽑는다.
일단 손학규 대표가 한발 앞서 있다. 민주당이 현재 예상치인 80~90석을 차지할 경우 대선 참패로 무너진 당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손 대표가 당초 목표로 내세운 개헌 저지선(100석)에는 모자라지만 당권을 잡은지 불과 3개월 만에 치러진 선거임을 감안하면 무난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 다만 손 대표가 종로에서 낙선할 경우 당권도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도 4선이 확실시되는데다 과거 열린우리당 의장과 원내대표 때 불협화 없이 당을 관리했다는 점에서 유력한 당권 후보다. 3선에 도전하는 추미애 전 의원은 높은 대중 인지도를 앞세워, 강금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를 포기하고 전국 지원유세를 펼친 희생을 바탕으로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반면 정동영 전 장관은 측근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해 당내 입지가 위축된 데다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패배할 경우 재기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밖에 박상천 공동대표, 김한길 한명숙 송영길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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