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8일 드디어 한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했다. 우주선이 발사되는 순간,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소연씨가 우주에서의 임무를 잘 수행하고 건강하게 귀환하기를 기원한다.
지금은 우주 비행이 그리 낯선 일이 아니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 비행을 추진하던 초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우주선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엄청난 마찰열을 우주선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하는 문제였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거치며 NASA는 ‘열 방지막’이라는 새로운 해법을 찾아냈다.
대기권 재진입 시 ‘열 방지막’이 기화하면서 나오는 재가 열을 흡수해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가게 하는 원리다. 결국 열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열에 순응하는 ‘발상의 전환’이 우주 비행을 가능케 만든 셈이다.
누구나 좌절을 거듭할 때면 포기하고픈 욕구를 느낀다. 계속 해결책을 찾아 보는데도 별 소용이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장애나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물러서지 않고 기존 습관이나 관성에서 벗어나 대안을 찾는 노력을 하다 보면 예상 밖의 문제 해결 단초를 발견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이유다. ‘궁즉통(窮卽通)’이라는 말을 봐도 그렇다. 주역의 근본원리에 나오는 말인데,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를 줄여서 쓰는 말이다. 곤궁하면 최선을 다하게 되니,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0년간 우리의 정보기술(IT) 산업과 통신 서비스는 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다. 도전과 열정, 기술력을 근간으로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민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최근 정보기술(IT) 산업의 설비 투자가 줄어 들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주춤대고 있다. 국가간, 산업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융ㆍ복합 시대에 IT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하고 성장의 불꽃을 재점화 하기 위해 궁즉통(窮卽通)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KT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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